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SE리제 Nov 18. 2015

고맙습니다

오늘은 푼수 좀 떨겠습니다

"구독자가 50명을 돌파했습니다!"

나른하게 알림을 확인하던 내 눈이 번쩍 뜨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30명 대였는데 50이 넘다니. 그리고 또 하나의 알림이 있었다.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

조회수가 심상치 않아 설마 하는 마음으로 재빨리 컴퓨터를 켜 브런치 홈 메인을 확인했다. 세상에. 내가 메인이라니! 브런치 홈을 들어올 때마다 언제나 내 글도 메인에 걸렸으면 했다. 하지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너무나 많았다. 내 소원은 요원해 보였다.

오늘 아침 푼수처럼 이런 자랑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내 글이 사람들의 다음 행동을 이끌었다는 데에 대한 흥분이 일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몇 번, 말도  안 되게 조회수가 치솟았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다시 원래 집으로 돌아간 애완견과의 기싸움 이야기, 그리고 가을 풍경을 담은 사진들을 올렸을 때 그랬다. 조회수가 천, 이천을 넘어 만을 돌파하는데 처음에는 어디에 공유되어 높아지는지 몰라 두려운 마음부터 일었다. 나중에 카카오 채널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이 때는 단순히 신기하기만 했다. 아 이것이 포탈의 힘이려니 싶었다. 외부 채널에서 들어온 사람이 많아 그런지 단순한 열람 수준에서만 그쳤으므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의의를 두었었다. 


그런데 오늘은 내 글을 읽고 나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한 번에 구독을 결정해 주셨다는 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기쁘고, 글이 좋다는 평과 함께 본인들의 경험도 함께 공유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 황송할 따름이다. 아이 좋아♥ 람들이 내 글을 이렇게 많이 좋아해주는구나 싶어 신기하다. 또 내가 그렇게 글을 못쓰는 편은 아니구나 싶어 안도감을 느낀다. 특히 브런치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글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일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이 관심이 더 미쁘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십 수 명의 구독자, 서너 개의 댓글이 어떻게 보면 적은 수일지 몰라도 글에 대한 부끄러움이 많았던 내겐 정말 소중하고 크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런 반응들에 나 자신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을까 두렵다. 역사상 제일 뛰어난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평가받는 김연아 선수도 어떤 큰 대회 앞에서도 '나는 나만의 갈 길을 간다, 나는 내가 할 일을 한다'는 자세로 임했던 것처럼 나도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마음을 다잡아야지. 뭐 이제 걸음마 떼는 단계에서 앞으로의 포부가 이렇게 쑥스러울 정도로 거창할 필요는 없겠지만 말이다.


아직도 고민이 된다. 이 푼수 글을 정말 올려도 될까, 구독해 주셨던 분들 다 구독 취소하시는 거 아닌가 별별 생각이 다 든다. 할까 말까 고민될 때에는 하라고 했는데. 정말 올려도 될까? 



결론은 제 글 읽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구독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후기나 못다 한 이야기는 🐦@writerLISE  

작가의 이전글 [남자의 적은 남자다] 피드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