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중얼 Apr 15. 2016

<퀸 오브 데저트>

내가 주체가 되는 삶

<퀸 오브 데저트>는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까지 실존했던 거트루드 벨의 일대기를 그렸다.


이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그녀와 그 시대적 상황에 대해 미리 알아간다면 영화를 훨씬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러지 못해서 인지 큰 감명을 받지는 못했다.


영화는

그녀의 삶을 모두 보여주고 싶은 욕심과

영화적으로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주려는 욕심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인상 깊었던 것은 그녀가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그녀는 자신의 부모나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기는 하나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그리고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


그랬기 때문에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던 사막에서의 여정을 겪어낼 수 있었고 또 처음 만나는 다양한 베두인 부족들에게 존중받을 수 있었다.


이런 여정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부유한 집안 환경과 돈 덕분 아닌가?

하는 비뚤어진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녀의 주체적 성향에 시너지 효과를 준 불쏘시개 정도로 생각해야겠다.


어쨌든

그녀는 그녀 스스로가 자신을 존중하는 만큼

사막의 다양한 민족을 존중했으며

그랬기에 그들의 친구가 될 수 있었고

그들의 호의를 받을 수 있었다.


나는 나 자신을 얼마만큼이나 존중할까.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존중하고 있을까.


내가 그녀의 불쏘시개를 마냥 욕할 수 없는 이유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남들을 따라 하기만 하는 모습에 대한 반성.

이전 01화 <33> 그리고 <업사이드 다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