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진정한 자유는 어디에 있을까?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주는 자유

by 변대원

우리는 신분의 구분 없이 누구나 자유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 법으로 개인의 자유가 보장된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럼 과연 나는 완전히 자유로운가하면 어쩐지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유는 뭘까? 일단 일을 안 하고(이게 가장 중요하다) 놀고 싶은 만큼 놀고, 자고 싶은 만큼 자고, 먹고 싶은 거 먹고, 가고 싶은 데 가는 게 아닐까?

내가 원하는 걸 마음껏 할 수 있는 상태를 우리는 자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건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원하는 것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온전히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로또에 당첨되기만 하면 사람들은 돈에서 자유로워질거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권 당첨 이후에 오히려 더 불행한 삶을 산다는 통계결과도 이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원하는 것을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원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것. 그것은 자신에 대한 진정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그런 상태에서야 비로소 ‘자유롭다’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


톨스토이의 소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에는 1000 루블에 자신이 표시한 모든 땅을 주는 곳의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공 파홈은 더 좋은 땅을 더 많이 가지려고 정말 많은 땅을 표시했지만, 정작 너무 힘들게 뛰어온 탓에 그만 죽고 마는 이야기다. 더 많은 것을 가지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자유임을 배우게 된다.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이 배부르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음식에서 자유로운 사람이아니다. 진정 자유로운 사람은 얼마든지 먹을 수 있지만, 딱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먹는 사람일 테다. 잠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자고 싶은 만큼 실컷 자는 사람이 아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아무런 저항 없이 일어나는 사람일 거다. 즉 마음껏 잠잘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스스로 잠을 통제할 수 있는 힘에서 자유를 얻는 것이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읽는 사람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자신이 원하는 책을 원하는 만큼 읽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책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다. 진정한 자유란, 내 기준이 먼저 있고, 그것을 누릴 환경과 통제할 능력이 함께 존재할 때만 탄생한다.


오늘 내 삶 속의 과연 자유는 어디 있는지 돌아본다.

더 많은 것을 누림으로써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스스로 삶을 통제하는 사람들만이 더 많은 것을 누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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