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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Apr 03. 2020

#_저는 꼰대가 아닌데요

Latte is horse~

꼰대는 크게 2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스스로 꼰대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꼰대스러운 모습을 정당화하는 사람과 자신은 꼰대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꼰대인 사람이다. 


도대체 꼰대란 무엇인가?

영궁의 BBC는 2019년 9월 23일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오늘의 단어'로 'kkondae(꼰대)'를 소개하며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다른 사람은 늘 잘못됐다고 여김)'이라 풀이했다. 이후 “Latte is horse.”처럼 꼰대들을 비꼬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그 뜻은 ‘나 때는 말이야’다.

꼰대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이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 이것만 이해해도 많은 부분에서 누군가를 이해할 때 나의 입장과 기준에서 쉽게 판단하긴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것이 만고의 진리인양 생각하게 된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아질수록 그런 생각이 강화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커지고 마음이 넓어지는 사람도 있고, 나이가 어린데도 자신의 짧은 경험과 생각으로 타인을 쉽게 판단하는 어린 꼰대들도 많다.


정철 작가의 책 <꼰대 김철수>에 이런 글이 나온다. 

늙으면 죽는 게 아니라, 죽으면 늙는 거라고.


“긍정이 죽으면 늙는다. 반성이 죽으면 늙는다. 웃음이 죽으면 늙는다. 눈물이 죽으면 늙는다. 대화가 죽으면 늙는다. 무엇보다 사랑이 죽으면 팍팍 늙는다.”


그렇다. 나이가 들어 꼰대가 되고, 늙어 버리는 이유는 내 안에 살아 있어야 하는 무언가가 죽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의 글에 몇 가지를 보태고 싶어진다. 호기심이 죽으면 늙는다. 희망이 죽으면 늙는다. 열정이 죽으면 늙는다. 

그렇게 우리는 잃지 말아야 하는 걸 하나씩 잃어가면서 늙어가고, 어느새 꼰대가 되어간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이유는 맞서야 하는 순간에 쉽게 타협했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했고, 그렇게 확신한다고 해도 더 큰 관점에서 또 다른 입장에서 얼마든지 내가 믿는 진실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나는 적어도 꼰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내가 꼰대가 아니라고 믿고 있는 것 자체가 꼰대스러운 태도인거다. 하여 나도 어쩔 수 없이 꼰대가 되어갈지 모르겠다. 가급적 그러지 않으려 발버둥치려 한다. 긍정을 품고, 웃음을 머금고, 사랑을 안은 채 살아보고자 한다.


여기에서 더 말이 많아지면 꼰대가 될듯하다.

오케이 딱 여기까지!



*표지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는 무관하지만 묘한 끌림이 있어서 넣었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배우 캐리 그랜트(1904~1986, 영국 태생의 미국 배우)는 조지 클루니의 우상으로 알려져 있고, 한 때 수많은 남성들의 동경의 대상이된 젠틀함의 상징이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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