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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Apr 21. 2023

#_책을 필요한 부분만 읽고 덮으면 완독이 아닌 걸까?

완독의 기준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Q) 책곰쌤, 질문 있습니다. 10권 읽기가 완독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어느 정도로 읽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빨리 볼수 있는책으로 손이 가네요.팁 좀 주세요~


A) 완독이 아니라고 해서 아무책이나 1쪽씩만 읽고 "와~ 10권 읽었다"라고 할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완독으로 10권 채우긴 좀 부담스럽달까 그런거지요? ^^


제가 오늘부터 완독의 기준을 확실하게 바꿔드릴께요.


1. 완독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완독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더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을 굳이 끝까지 붙잡고 있지 마라"는 뜻입니다. 


2. 1번은 배워서 알겠는데 막상 책을 읽다보니 애매해지지 않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완독은 책을 물리적으로 끝까지 "다 봤나 안 봤나"의 문제가 아니고요. 나에게 "충분할만큼 읽었나"가 기준입니다.

그건 책마다 다를 수밖에 없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요? 그 기준을 많은 책을 펼쳐보면서 스스로 깨닫는게 중요합니다!


3. 독서의 기준을 책이 아니라, 나한테 가져오라는 말이 그 뜻입니다. 그리고 그걸 안다는 것은 스스로 "나 자신을 안다"는 게 되겠죠. 그래야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찾아갈테니까요. 예컨대 총균쇠라는 책이 읽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이해도 잘 안되고 전혀 진도가 안나간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오히려 그 책은 그만 읽어도 충분한 것입니다.(다만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 보긴 해야겠죠?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필요한 내용'을 습득한다던지요) 이것도 1차적으로는 완독입니다. 내 수준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니까요. 

이번엔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이라는 책을 읽었다고 해볼께요. 이 책은 세상에 나와 있는 다양한 "법칙"들을 소개하는 책이에요. "깨진 유리창 법칙" "플라시보 효과" "역발상의 법칙" 같은 내용들이 나와있어요. 궁금해서 읽긴 했지만, 지금 제가 필요한 건 "머피의 법칙"이었다면, 그 부분만 읽고 나머지는 대략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가볍게 훑어만 봐도 그 날은 1차적으로는 완독이라고 볼 수 있어요. 


4.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들꺼에요. 아니 그걸 어떻게 완독이라고 하나요? 좀 아닌거 같은데요? 라고요. 그게 여전히 책중심의 사고방식에 사로잡혀있다는 증거에요. 자유로워지세요.^^ 지금 다 읽어봐야 소용없는 책들을 억지로 다 읽느라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 내가 가장 읽고 싶은 책을 중심으로 책을 읽어나가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5. 무엇보다 완독의 기준을 "다른 사람한테 다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겁니다. 제가 기초과정 때 여러번 반복해서 설명드리긴 했지만, 이게 설명을 들어서 아는 건 진짜 아니게 아니거든요. 내가 그 지식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는 계속 더 많은 책을 읽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만의 "완독"의 기준을 찾아야 합니다.


6. 어릴 때 저는 좋아하는 만화책(무협, 소년, 순정만화 등)을 쌓아놓고 읽었던 적이 있어요. 읽다가 재미없으면 언제든 더 재미있는 책으로 갈아탈 준비가 되어 있었죠. 그때 수백권의 만화책을 봤을 겁니다. 제가 어떤 책을 몇권 봤는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야 했을까요? 몇 권 읽었는지 일일이 세고 있어야 할까요? 여러분들도 비슷한 경험은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건 내 기준(취향)이 분명하고 책을 읽는 목적(재미) 분명했기 때문이거든요. 비슷한 예로 일년에 노래를 몇곡 듣는지, 영화를 몇편보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주려고 세는 사람은 없잖아요.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몇 권을 읽든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아요.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드릴 수 있냐면, 저는 대략 500권정도 읽을 때까지는 책권수를 엑셀로 정리해서 세던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니 내용은 기억에 안나는데, 읽었다고 되어있는 책만 늘어있던거죠.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지요?


7. 완독의 기준을 안다는 건 다음과 같은 걸 안다는 뜻이 됩니다.(메타인지)

 1) 나는 지금 어떤 수준의 책을 읽을 수 있는가?

 2) 나는 지금 어떤 내용의 책을 읽고 싶은가?

 3) 나는 지금 어떤 분야의 책이 필요한가?


그래서 스스로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아직 초보적인 독서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니 너무 어려운 책보다는 조금 쉬운 책부터 읽으면서 우선 책을 재미있게 읽는 자신감부터 길러야 겠다."

"나는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데 우선은 당장 습관을 바꾸는 것부터 하고 싶으니 습관과 관련된 책부터 봐야겠다."


8. 자, 이렇게 기준을 잡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면 이제 다른 사람이 추천한다고 해서 무작정 사서 보다 말다 하는 일은 없어지겠지요. 더 궁금하신 분은 다음 글을 참고해 주세요.


* 완독의 정답은 '나'입니다. : https://brunch.co.kr/@listans/22


* 추천도서를 읽는 가장 현명한 방법 : https://brunch.co.kr/@listan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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