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대원 Jun 24. 2023

#_이 글을 읽으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는 가장 확실한 방법

지난 3월 말에 둘째가 LED키보드에 꽂혀서 한동안 계속 키보드를 사달라고 조른 적이 있습니다. 제가 볼 땐 비싸기만 하고 전혀 좋아 보이지 않는데 둘째 취향에는 딱이었나 봅니다. LED가 자판 아래 흘러가거나 깜박거리는 등 열 가지가 넘는 방법으로 불빛이 들어오는 키보드를 사겠다고 아우성입니다. 유튜브를 보면 키보드를 보고 있고, 핸드폰을 면 키보드를 찾고 있습니다. 결국 둘째가 이겼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사주진 않을 것 같으니 어린이날 선물로 '미리' 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노련합니다. 간절하니 고민했을 겁니다. 어린이날까지 한 달이 넘게 남았는데, 그걸 미리 사달라고 하다니. 결국 제가 졌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키보드를 사주었습니다. 둘째는 친절하게 최저가 키보드까지 찾아서 링크를 보내주더군요. 이런 걸 '준비된 자세'라고 하나요?


아이들이랑 있다 보면 집요하게 저에게 뭔가를 요구할 때가 있습니다. 뭘 사달라고 하거나 잠깐 와보라고 하거나 여러 가지 유형의 부탁들이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아이들에게 해가 되는 일이 아닌 이상 대부분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들어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독 아이들에게 약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어른들과 소통할 때와는 뭔가 결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작지만 놀라운 비밀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은 뭔가 하나에 꽂히면 그것이 해결될 때까지 집요하게 그것만 파고듭니다. 어른들과는 다릅니다. 어른들은 너무나 해야 할 일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은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죠. 무언가 원하는 게 생기면 그것이 해결될 때까지 매달립니다. 저에게 계속 부탁을 합니다.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반복되는 요청에 결국 제가 두 손을 들고 맙니다. 숙제를 할 때도, 게임을 할 때도, 놀러 갈 때도 아이들은 현재에 충실합니다. 저는 그게 바로 어른들이 잃어버린 동심(童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리슨 스웨트 마든은 이미 100년도 전에 그 사실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절판된 그의 책 <미라클>에서 그는 얼핏 당연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천하지 않는 진실을 알려줍니다.


무슨 일이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게 된다. 겉으로는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아예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늘 이상적인 것, 예컨대 건강이든, 인격이든, 대단한 이력이든, 바라는 것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라. 온 힘을 다한다면 꼭 이루어질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제가 무언가를 이루지 못했던 이유는 그다지 간절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원할 때 부리는 고집만큼도 간절하지 않았습니다. '되면 좋고, 안되면 어쩔 수 없지 뭐.' 정도의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괜히 기대했다가 실망하지 않기 위한 어설픈 무관심이었고, 제 자신을 믿지 못하는 마음이 깊이 깔려 있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해도 안 되는 상황부터 걱정했습니다. 매사를 끝까지 밀어붙여보기보다는 대충 조금만 해도 되는 일만 찾았습니다. 마치 대수롭지 않게 무언가를 해야만 나는 원래 잘난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말이죠. 제 자신이 원하는 삶의 좌표가 아닌, 존재하지도 않는 불특정 다수의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놓은 채로 말입니다. 저는 제가 이런 시선에서 많이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간절히 원하는 데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지금 이루어져 가는 과정이거나 원하기만 하고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일 겁니다. 뭐든 꾸준히 반복하면 잘하게 되고, 거기에 의식적인 노력을 더하면 한층 더 성장하게 되고, 거기서 한발 더 나가면 니체가 말한 "높은 곳의 강렬한 공기"를 느낄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곳의 강렬한 공기를 마셔본 사람은 다시 정상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그것을 달성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심플하고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매 순간 아이처럼 그 목표에 집중하면 됩니다.

인생의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그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면 됩니다. 거리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이 다를 뿐입니다. 환승해야 하는 구간이 조금 더 추가될 뿐입니다. 도착할 때까지 멈추지만 않는다면, 도중에 다시 돌아가지만 않는다면, 목적지에 반드시 도착합니다. 물론 방법이 간단하다고 해서 마냥 쉽다는 건 아닙니다. 알아도 실천하는 건 만만치 않습니다. 오랫동안 내 몸에 배어 있는 나쁜 습관이나 패턴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간단하기 때문에 계속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습관도 나쁜 습관도 결국 반복한 결괏값입니다. 우리가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면 해야 할 일은 완전히 내 것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시도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나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생각의 이불을 걷어차고, 습관의 침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일일 겁니다. 그리고 내가 어디서 출발하는지 아는 것입니다.


당신이 멈추지 않는다면, 결국 당신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매일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오늘 문장은 오리슨 스웨트 마든의 <미라클>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_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