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하염없이 기다리는 것
사람의 계절은 알 수 없기에
소위
나비는 바람을 기다리고
꽃은 나비를 기다린다
하염없이
나는 너를 기다린다.
- 나태주 <하염없이 2>
기다리는 마음을 담백하게 담아낸 시입니다.
저 역시 기다립니다.
당신이 자기만의 글을 쓰기를.
비록 길진 않지만 마음속 진솔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연필로 꾹꾹 눌러쓰듯이 쏟아내며 담아낸 소박한 이야기들을 기다립니다.
기다림은 하염없지만,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슬퍼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계절은 알 수 있지만, 사람의 계절은 금방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반드시 꽃 피울 것을 알지만, 그게 어떤 계절인지는 모르기 때문입니다.
가끔 안부를 물어봅니다.
잘 살고 있는지, 별 일은 없는지
아마도 집 떠나 사는 자식을 기다리는 엄마의 심정일 겁니다.
하지만 제가 묻고 싶은 것은 그저 밥은 잘 먹었는지,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궁금한 게 아닙니다.
내면에 묻혀있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당신만의 씨앗이 조금씩 움트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 씨앗에 물은 주고 있는지,
싹이 났다면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는지 말이죠.
오늘도 하릴없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언젠가 당신이 빛나게 꽃 피우는 날,
누구보다 더 환하게 웃으며 함께 기뻐하기 위해.
*매일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오늘 문장은 나태주 시인의 시 <하염없이 2>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