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시작은 작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진행하던 새벽독서모임은 한 달에 3번 모이는 것이었는데, 올해는 만나서 책에 대해 나누는 날은 하루로 줄이고, 대신 매일 새벽마다 1시간씩 조용히 들어와 책을 읽고 나가는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어제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참 좋습니다.
아침이 풍요로워집니다.
나에게 충만한 아침을 선물해 주니, 하루가 더 여유 있고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미라클모닝을 하는 거구나 싶습니다.
예전에도 미라클 모닝 프로젝트를 하고, 새벽시간을 활용했던 적이 여러 시기 있었습니다.
그땐 몰랐는데, 지금 알게 된 게 하나 있습니다.
미라클 모닝이 주는 진짜 선물은 바로 '능동적 주체성'이라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똑같이 아침에 일어나도 나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스스로 구축해놓지 않고, 그저 그렇게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 억지로 하는 것과 내가 능동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으로 무언가를 할 때의 차이가 엄청나게 큽니다.
아침시간을 내는 것은 나에게 시간을 선물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선물 받은 시간을 가장 나에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행동으로 채울 때 충만함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몇 시까지 일어나야 하고, 잠은 몇 시간만 자야 하고, 어떤 수면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등등 하나하나 따지고 들면 다 채우기 힘든 조건들에 나를 끼워 맞추는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선물입니다. 나를 위해 하루 중 가장 좋은 시간을 떼어 주는 일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선물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요. (대부분 책이나 커피 등을 많이 선물하긴 하지만요.) 제가 선물 받았을 때 가장 좋았던 건 선물 자체도 고맙지만, 그 선물과 함께 들어있는 보낸 이의 마음이 느껴질 때 더 감동이 커지더라고요. 그게 왜 더 좋을까 생각해 보면 그만큼의 마음과 시간을 따로 떼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거든요.
나에게 시간을 선물한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 시간을 선물하려면 밤에 일찍 자야 하고요. 야식을 안 먹어야 합니다. (저의 경우 개인적으로 저녁을 안 먹고 공복상태로 보낸 후에 가장 일어나기가 편하더군요.) 아침에 보다 여유 있게 나올 수 있게 자기 전에 미리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해야 하고요. 이런 사전 노력 때문에 다음날 선물 받은 이 새벽시간이 더 충만하고 기쁜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의무적으로 일어나는 시간에만 집착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거죠.
사실 다 연결되어 있거든요. 좋은 아침을 만들려면 좋은 잠을 자야 하고, 좋은 잠을 자려면, 자기 전에 다음 날을 위해 맘 편히 잘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이 필요할 겁니다.
우리 인생은 컵에 담아놓은 물이 아니라, 흐르는 강물입니다. 그러므로 아랫물이 맑으려면 윗물부터 맑게 해야 합니다. 아침이 좋으려면 밤을, 밤이 좋으려면 저녁부터 좋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야 더 좋은 선물이 될 테니까요.
무엇을 많이 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주 작은 것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소중한 선물이라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오늘은 당신에게 어떤 선물이 될까요?
우린 내일의 나를 위해 오늘 어떤 선물을 준비해 볼 수 있을까요?
내일 선물을 받을 나도, 오늘 선물을 준비하는 나도 기쁘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루 전체를 욕심내지 않고, 아침 1시간만 나에게 선물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실제로 맛있다고 느끼는 순간들은 몇 초 되지 않지만, 우리는 식사시간 내내 맛있게 먹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하루 역시 아침 1시간, 아니 단 30분이라도 충만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면 분명 참 좋은 하루로 기억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아침 필사한 글도 함께 나눠봅니다.
다만 살아있는 동안 더 많은, 좋은 운을 얻고 싶거든 아침 일찍 일어나십시오.
아침에 일어나 하는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고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새벽의 강한 기운을 온몸으로 모두 누리십시오. 또한 음식을 절제하는 것을 그 습관에 더하면 원하는 것이 천리(天理)에 이뤄지고 점차 운이 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