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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Jan 22. 2024

#_난 왜 항상 긍정적인데 일이 잘 풀리지 않을까?

삶은 늘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저는 제법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이건 제 기준이고요. 사람들은 저를 정말 낙천적인 성격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래요. 저는 낙천적인 데다가 이상적이기까지 한 조금은 4차원인 사람이었던 것이죠. 물론 저는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사람들은 대체로 다 그런가 보다 생각했었습니다.


대체로 '긍정적은 생각'은 성공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곤 합니다. 어떤 시련이 와도 긍정적인 태도로 이겨내는 게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제가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긍정적 태도가 자칫 잘못하면 긍정적 집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방황도 하고 힘든 일도 많이 겪었는데, 대체로 그 상황들을 긍정적으로 잘 견뎌왔거든요. 하지만 돌아보면 그때의 저의 긍정은 삶의 긍정적인 부분만 보려는 집착에 가까웠습니다. 반대로 일이 잘 풀리고 성과가 나는 시기에는 긍정에 집착하기보다는 부정적인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했습니다. 나의 부족한 부분,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들을 보다 명확하게 인식했던 것이죠.


인생은 관점이라지만, 모든 상황이 긍정적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되고요.

때론 부정적인 일도 생기고 때론 나 자신의 일부분을 부정해야 하기도 합니다. 낮과 밤처럼 긍정과 부정은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일 뿐입니다. 이때 우리가 유지해야 하는 것은 긍정(낮)만 쫓는 집착이 아니라, 낮과 밤을 모두 밝게 헤아리는 태도입니다. 낮의 해(日)와 밤의 달(月)의 양면성이나 모순성을 더 넓게 헤어리는 마음이 밝음(明)이기 때문입니다.


일이 잘 안 풀리고,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입니다.

'지금은 일이 안 풀리지만, 곧 잘 풀릴 거야.' 

'지금은 힘들지만, 조만간 대박이 날 거야.'

'지금은 사람들이 나를 몰라주지만 언젠가는 인정하게 될 거야.'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긍정이 바로 긍정적 집착입니다. 부정적인 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저 외면만 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약함일지도 모릅니다.


긍정적인 태도는 조금 다릅니다. 더 넓고 밝습니다.

'지금 일이 잘 안 풀리는 건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기 때문일 거야. 그러니 내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찾아서 개선해 보자.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씩 개선해 나가다 보면 분명 성과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의 잘못된 부분을 외면하는 게 아니라, 인정하고, 그 지점에서부터 나아질 수 있다고 믿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중에 자신은 긍정적인 사람인데 왜 삶이 순탄하지 않은가라고 반문되는 분이 있다면, 저의 오랜 시행착오를 근거로 말씀드립니다.

자신의 긍정이 혹여 집착이 아니었는지 돌아보세요. 진정한 긍정은 집착이 아니라, 태도에서 비롯됨을 기억하세요.


흔히 사랑을 말할 때 그런 표현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나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 게 아니라, 상대가 내가 원하는 사람이길 바라는 집착일 수 있거든요. 진정한 사랑은 설령 상대가 내가 원했던 모습이 아니더라도 그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주잖아요. 그(녀)의 긍정적인 면에만 집착하는 게 아니라, 그의 존재 자체를 긍정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기 때문일 거예요.


돌아와서 우리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제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모든 순간은 애써 저의 긍정적인 면만을 보며 집착했던 시기였던데 반해, 제 삶이 충만한 순간엔 제 자신의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있었습니다.


밤이 있기에 낮의 태양이 더 찬란하고 아름다운 법입니다.

너무 오래 태양만 떠있는 곳은 오히려 황량한 사막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내 삶에 부정적인 것들이 사실은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주는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나에게 힘든 실패의 순간, 고통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그 상황을 통해 내가 더 수준 높은 존재로 도약할 수 있는 하나의 테스트라고 생각해 보세요. 


당신은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다. 지금 당장 말이다.

인생에서 더 멀리까지 가보고 싶다면, 미래를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고 싶다면, 한 차원 높은 수준에 이르고 싶다면, 바로 이런 캐릭터 테스트를 피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흥미롭게 읽고 있는 책 <Wise As Fu*k>에서 개리 비숍이 한 말입니다. 그의 말에 무척 공감합니다.


만약 우리가 한 살 무렵 수천번의 넘어짐을 감수하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이렇게 자유롭게 걷지 못할 겁니다. 밤이 없으면 낮도 없습니다. 실패는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게 도와주는 성공의 가이드입니다.

나의 부정적인 면은 나다움의 일면입니다. 그것을 방치할지, 아니면 받아들이고 내 삶의 재료로 활용할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 오늘 문장은 개리 비숍의 <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원제 : Wise As F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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