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었던 책들(1~2월)을 살펴보면 저의 관심사와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지난달 9일부터 새벽독서모임을 시작하고서 이제 6주 정도 지났는데요. 매일 아침 읽고 정리한 책들이 한 권씩 쌓여가는 기분이 즐겁습니다. 물론 좋은 책들이 많아서 아직 완독 했다고 느끼는 책보다는 더 읽고 싶은 책이 많은 게 약간의 즐거운 부담이기도 합니다. ㅎㅎ 그래서 스스로를 위해 쭉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우선 아침마다 낭독했던 책은 2권이고요.
1.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조세프 응우옌/서삼독)
작년 12월 중순부터 1월 13일까지 낭독했는데, 낭독하는 맛이 있는 책입니다. 그냥 눈으로만 볼 때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더 깊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좋았던 분이라면 한 번쯤 낭독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2.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릭 루빈/코쿤북스)
예술이 아니라도 뭔가를 창작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내용 자체는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데, 그 추상적인 내용들이 가리키는 방향이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힘이 있는 책이랄까요. 1월 14일부터 낭독시작해서 이제 2/3쯤 읽은 것 같네요. 매일 한 챕터씩 낭독으로 읽기 참 좋은 책입니다. 한꺼번에 다 읽어봐야 다 소화도 못 시킬 밀도 높은 이야기가 많아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제가 가장 많이 재독 한 책 중에 한 권인데요. 다른 글에서도 적었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서는 마스다 무네아키 대표의 발자국이 멋진 롤모델이 되기 때문에 늘 좋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과의 관계도는 사람 따라 달라지는 게 당연하니까요. ㅎㅎ 어쨌거나 몇 년간 수십 번 읽으며 밑줄 쳤던 문장들을 매일 조금씩 필사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필사를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라, 한 문장을 적더라도 나에게 의미 있는 문장을 되새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천천히 매일 조금씩 아껴먹듯이 필사하고 있습니다. ㅎㅎ
다음은 그냥 순차적으로 새벽독서시간(6~8시)에 읽은 책들을 나열해 봅니다.
1. (1/9~11)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앨런 피즈, 바바라 피즈)
새해를 시작할 때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서 1월 선정도서로 뽑기도 했고, 아주아주 즐겁게 읽은 책입니다. "생각하면 이루어진다"는 오래된 명제를 뇌과학 측면에서 RAS로 풀어서 접근하기 때문에 보다 설득력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조만간 다시 읽고 한번 정리해야 할 책이네요. ^^
2. (1/12) 아웃풋 법칙(김재수)
1월 초 북카페에 갔다가 읽게 된 책인데, 좋아서 구입해서 다시 읽었던 책입니다. 저의 사고방식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많아서 배울 점이 많았던 책이랄까요? 저의 경우 인풋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에 아웃풋에 크게 욕심이 없는 스타일이다 보니, 아웃풋을 내면서 성과를 만들어가는 작가의 일화나 사고방식이 큰 자극이 되었던 책이었습니다.
3. (1/13) 잽, 잽, 잽, 라이트훅(게리 바이너척)
제가 좋아하는 게리비의 책입니다. 이젠 절판된 책인데, 그의 초창기 글을 읽고 싶어서 조금 비싸게 중고로 구입한 책이었습니다. 마케팅을 복싱으로 비유해서 지속적으로 잽을 날리는 방식과 그러다가 어떻게 라이트훅을 쳐야 하는지 설명해 주는 책이랄까요..ㅎㅎ 어떤 분야든 경지에 오른 사람이 설명하는 이야기는 참 명쾌해서 좋습니다. SNS 마케팅과 관련해서는 그의 조언은 필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전히 SNS에 큰 관심이 없는 저에게는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4.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김상현)
리커버 표지에는 "당신을"이라는 부분을 빼고 ____과 같이 밑줄이 들어가서 각자 자신이나 선물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을 수 있도록 해놓은 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작가가 꾸준히 글을 쓰면서 독자가 원하는 글을 찾아가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내가 배운 것들을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어떤 콘셉트로 만들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내용 자체도 좋았습니다만, 워낙 이와 관련해서 밀도 높은 책들을 많이 읽다 보니 조금 가볍게 읽는 느낌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5. (1/15~16) 신뢰의 속도(스티븐 M.R. 코비)
1월에 스티븐 코비 책이 갑자기 보고 싶어서 여러 권을 구입했는데, 그중에 한 권이었습니다. 가장 최신작 같은 느낌이라 이 책부터 읽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우리가 아는 스티븐 코비의 아들의 책이었습니다. 약간의 실망감은 있었지만, 내용은 무척 훌륭했습니다. 무엇보다 신뢰에 대한 출발점을 '자기신뢰'에서부터 설명하는 것이 공감되고 좋았고요. 신뢰성을 성실성, 의도(성품), 능력, 성과(역량) 이 4가지 핵심요소로 풀어서 접근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뒷부분은 굳이 다 읽지 않아서 다음에 다시 한번 읽으면서 정리해 보고 싶은 책입니다.
6. (1/17~18) 인생의 전환점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나카타니 아키히로)
20대에 읽었던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의 저자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책입니다. 이후 나이가 들어서도 종종 그의 책을 펼쳐보곤 합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의 구성은 아니지만, 여전히 그의 글이 주는 인사이트는 분명하다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예전이라면 읽어도 와닿지 않을 내용들이 지금은 와닿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그래도 조금씩 성장하면서 달라지고 있구나를 느끼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7. (1/19) 나만의 기본(마쓰우라 야타로)
몇 년 전 우연히 최인아 책방에서 만난 <일의 기본 100, 생활의 기본 100>이라는 책 덕분에 알게 된 작가인데요. 이후에 한 권씩 그의 다른 책들도 구입해 두었었는데 이번에 읽게 되었습니다. 카우북스라는 서점을 운영하고 있고, 생활의 수첩이라는 일본의 유명한 잡지 편집장이어서 그런지 자신만의 스타일이 무척 뚜렷한 사람입니다.
의식주에 대한 자신의 스타일을 담담하게 풀어낸 책인데, 취향이야 다른 게 당연하겠지만, 자신의 취향에 접근해 가는 방식이 저와 비슷하고 더 뚜렷해서 그의 글이 술술 읽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그의 생각이나 스타일에 100% 동의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분명 나에게 의미 있는 생각의 방향이나 결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8. (1/20) 뉴 필로소퍼 | 산만한 시대를 위한 변명
사이책방 7호점 대표님 덕분에 알게 된 뉴 필로소퍼라는 철학잡지입니다. 이 책은 23호인데요. 일반적인 잡지와는 달리 철학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1-2년 전에 나온 걸 봐도 여전히 읽을 게 많은 독특한 잡지입니다. 그래서 관심 가는 주제부터 한 권씩 사서 읽으며 모아가는 중입니다. ㅎㅎ 이 책을 읽고 산만함에 대한 글을 적은 적이 있었는데 궁금하신 분은 그 글을 참고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시작의 기술>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게리 비숍의 책입니다. 저는 몇 번을 봐도 시작의 기술이 딱히 좋은 느낌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이 작가 자체가 계속 끌려서 가장 최근작인 이 책을 먼저 사고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시기에 성장해야 한다"는 문장이 있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아~ 이 사람이 나랑 결이 비슷한 사람이구나'하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계속 알 수 없는 끌림이 있었던 것 같아요..ㅎㅎ
세상에 널린 나쁜 지혜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고 불확실하지만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관점과 도전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그의 화법이 좋았습니다. 역시나 다시 읽고 싶은 책입니다.
10. (1/22~23) 시크릿(론다 번)
처음 읽은 지 10년도 넘은 책이네요. 저는 책 보다 시크릿 다큐멘터리를 먼저 봤었는데, 그때 받았던 충격이란..ㅎㅎ 그 당시에 열풍이 불만했죠. 분명히 마음속에서는 그 내용을 이해하고 느꼈으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그 원리를 적용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 왔던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과도 일맥상통하고요. 이후 제가 읽고 좋아하게 되었던 조셉 머피 박사의 <잠재의식의 힘>이나 네빌 고다드, 얼 나이팅게일, 밥 프록터 등의 작가들을 만나는 계기가 된 시작점의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와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낮은 의식 차원에서 아무리 시크릿의 원리를 배워봐야 엉뚱하게 오해할 가능성만 높다고 느낍니다. 오히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직접 체험을 통해 느끼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2가지 강연한 도구인 "감사하기"와 "그림 그리기"는 정말 중요한 툴이라고 느낍니다.
11. (1/24~26) 기획의 정석(박신영)
처음 이 책을 가볍게 읽었을 때는 그저 정리만 잘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깊이 있게 읽어보니 정말 기획에 대해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쓴 책인걸 느꼈습니다. 어렴풋이 알면서도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시키지 못했던 지식의 파편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또 한 번 크게 깨닫기도 했고요. 결국 머리로 안다고 생각해도 내가 그것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면 온전히 내 지식이 아니라는 걸 알았네요. 이 책 읽고 나서 책에 소개된 다른 책들 중에 궁금한 책이 많아서 몇 권이나 더 구입하게 되었네요. 새로운 사고의 확장을 만들어 주는 책은 늘 반갑고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