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복권을 사지 않는 이유

행운은 준비되지않은 사람이 갈구하지만, 준비된 사람에게 더 자주 찾아온다

by 변대원

나는 복권을 사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당첨될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복권에 당첨되는 게 왜 두렵단 말인가?


나는 스스로 내 삶을 일구어 내고 싶기 때문이다. 얼마든지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는 보람을 복권 당첨이라는 작은 요행 하나가 빼앗아가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사람들은 돈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복권에 당첨 되면 돈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복권을 산다. 그런데 그들이 모르는 게 하나있다. 돈은 딱 그 사람이 가진 부의 그릇만큼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릇이 감당할 수 없는 양을 억지로 담으면 그릇은 깨지고 만다. 관점에 따라 해석이야 많을 수 있겠으나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여러 개의 마음의 그릇이 있다. 타인을 품어줄 수 있는 관계의 그릇, 자신의 내면의 깊이를 만드는 생각의 그릇, 경제적인 부와 풍요로움이 깃드는 부의 그릇 등.

내 관계의 그릇보다 더 많은 관계가 복잡하게 내 인생에 끼어들면 무척 피곤해 진다. 그런 경우 기존에 있던 좋은 관계조차도 지쳐버릴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생각의 깊이보다 더 많은 문제와 고민거리가 생겨버리면 우리의 생각은 멈춰버린다. 내 생각의 그릇이 딱 그만큼이기 때문일 것이다.



돈도 마찬가지 아닐까? 사람마다 그릇의 크기는 다 다르다.

정말 돈은 많을수록 무조건 좋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돈뿐만 아니라, 관계든 생각이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가지고 있는 게 가장 좋다. 그 이상의 욕심은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마저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돈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돈은 아주 좋은 것이다. 가치 있는 것이고,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소중한 도구다. 그렇다 도구다. 도구는 내가 휘둘러야지, 내가 도구에 휘둘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어쩌면 돈의 그릇이란 돈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의 크기가 아닐까?

예전에는 돈만 쫓는 삶을 살았지만, 지금은 돈뿐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필요한 것만큼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고자 한다.


나는 내 삶을 바닥부터 하나씩 내 힘으로 일구어 나가고 싶다. 스스로의 힘으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때론 힘들 때도 있고, 때론 잘 풀릴 때도 있다. 그런 건 운이다. 하지만 돈을 모으고, 관리하고, 그것을 축적해 가는 것은 연습이고 훈련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부의 근육이 단련되는 것 아닐까?

스스로 작은 것부터 단련해 나가면 얼마든지 큰 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나씩 일구어 나간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멋진 사람들이다.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실행하여 증명한 사람들이라 그렇다. 처음부터 자기 노력 없이 부를 얻은 사람은 그것의 가치도, 의미도 알기 어렵다. 부의 근육이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많은 돈이 벌리더라도 어차피 다 간수할 수 없다. 복권의 당첨된 사람들 대부분의 삶이 망가지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자신의 그릇보다 더 많은 돈이 담기면서 그릇이 깨지는 셈이다.


부자들은 항상 그런 말을 한다. 도처에 돈 벌 기회가 깔려있다고.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과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것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시야의 차이가 그릇의 차이를 대변한다.

“돈만 있으면 그만이다”라는 수준의 생각으로는 결코 행복한 부자는 될 수 없다. 물론 때로 운이 좋아서 잠깐의 부자는 될지 모르겠으나 스스로 관리하고 다루면서 삶에서 누릴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면 그저 돈 많은 노예가 될 뿐이다.


돈이 왜 없는지 원망하지 말고, 스스로 더 튼튼한 부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충분한 부가 담길만한 그릇을 만들어 놓으면 쓰임이 생기게 마련이다.


행운은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더 갈구하지만, 정작 준비된 사람에게 더 자주 찾아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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