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창업을 하기도 하고, 저처럼 이미 사업을 하고 있었음에도 정리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기존 일에 끌려다닐 때만 해도 분명 새로운 일, 새로운 기회가 생기기만 하면뭔가 척척 일일 풀릴 것만 같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느새 위기감이 엄습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죠.
'큰일 났다! 일은 관뒀는데, 정작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2012년.
제가 처음으로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고민을 시작했던 해입니다.
무려 7년 전입니다.
감히 고백드리건대, 제가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가장 큰 자격이라면 그 누구보다 오랫동안 치열하게 고민한 사람이라는 점일 것입니다.
그해 여름 내내(6월~9월) 해야 하는 일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사무실에 오면 책만 읽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는 무엇을 잘하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멋지고 드라마틱하게 저만의 일을 찾아서 성공을 일구어 냈을까요?
아닙니다. 저는 심지어 제 평생의 꿈을 찾았음에도, 그 일을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일로는 도저히 먹고살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네 압니다. 자기계발서에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제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제가 열정이 부족하거나 끝까지 성취해내는 '그릿'이 부족했는지도 모릅니다.
제대로 '집중'이나 '몰입'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습관'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뭔가 그들이 말하는 '법칙'에 어긋나서였는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어느덧 7년이 흘러 보니 알겠더군요. 그런 것들과는 상관없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은 제 삶의 본질이 아니라, 현상만을 설명해 줄 수 있을 뿐이었죠.
이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3가지 선물을 드릴까 합니다.
그 선물은 제가 정확히 6년 7개월을 고민하여 얻은 소중한 질문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그 오랜 시간 고민해서 답을 찾은 게 아니라, 질문을 발견했습니다.
정말 내 삶에서 타인의 지문들을 지워버리고, 오롯이 나만의 가치를 증명하면서 살기 위해
꼭 해야만 했던 3가지 질문입니다.
(첫 번째 질문) 1년 전 당신의 계좌에 350억원이 입금되었습니다.
당신은 1년간 좋은 집을 사서 이사했고, 꿈에 그리던 차를 샀습니다. 가장 아끼는 사람들과 세계여행을 다녀왔고, 몇 차례 혼자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지금까지 사고 싶었던 다양한 것들을 마음껏 쇼핑했습니다. 부모님 집과 차도 사드리고, 친한 친구들에게 근사한 선물도 줬습니다. 정말 1년간 치열하게 지금까지 못했던 일들을 마음껏 누렸네요. 몇 달간은 꿈만 같던 시간들도 지나가고 부자가 된 당신의 삶에 차츰 적응이 되었습니다.
출근할 필요도 없으니 마음껏 늦잠도 자고, 일어나면 맛있는 것들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그렇게 1년이 되어가니 뭔가 마음속에 허전함이 생깁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들이 맴돕니다.
자, 이제 어떤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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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떤 세미나에 가서 비슷한 질문은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평생 먹고사는데 지장 없고 하고 싶은 건 뭐든 다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돈이 많다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이었습니다.
함께 세미나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대부분 세계여행을 가겠다. 정말 멋진 집을 사겠다. 좋은 차를 사겠다 등등 지금까지 자신이 가지지 못했던 것에 대한 결핍이나 로망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뭐 우주여행 정도는 좀 신선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그 세미나가 끝나고, 보다 깊이 있게 그 질문을 따라 내면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래 좋아. 나 이제 돈이 넘치도록 많아. 그래서 사고 싶은 거 다 샀고, 챙겨야 할 사람 다 챙겼어. 그럼 이제 뭐하지?'
위의 질문처럼 돈이 생긴 직후가 아니라 돈을 마음껏 열심히 쓰고도 300억 이상 남아있는 1년 후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때 나는 뭘 하고 싶을까?
저의 답은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지금은 당신 차례입니다.
정말 뭘 하고 싶을까요? 지금의 내가 아니라, 아무런 돈걱정 없고 결핍도 해소된 1년 후의 당신입니다.
그때의 당신이 되어서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이 질문이 첫 번째 질문입니다.
(두 번째 질문) 어느 날 당신은 죽어서 '천국'에 갔습니다.
당신의 생각과 달리 천국은 원래 살던 세상과 너무나 비슷했습니다. 내가 알던 사람들도 그대로고, 마치 환생을 한 것처럼 모든 것이 똑같아 보였지요. 그런데 단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일을 해도 그 일의 대가로 돈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천국도 엄연히 하나의 사회였고, 경제적 보상과 상관없이 당신은 반드시 무언가 한 가지 일을 선택해서 해야만 했습니다. 천국을 총괄하는 천국 정부에서는 천국 시민들의 보다 원활한 삶을 위해서 100년 동안 한 가지 일만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당신은 일주일 안에 당신이 앞으로 100년간 해야 하는 일을 정해야 합니다.
그 일을 아무리 많이 한다고 해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경제적인 보상은 없기 때문에 천국정부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난 이후의 성취감이나 보람, 자신이 성장하면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 등에 포커스를 맞춰 일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자, 당신은 어떤 일을 선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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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질문은 우연히 발견해 낸 질문이었습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모든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일하는 것은 아니지요. 돈이 되지 않아도 하는 일이 반드시 한두 개 이상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했는데요. 아는 동생들이 가끔 저에게 인생조언(?)을 구하러 찾아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바쁜 와중에도 내 시간내어, 밥이랑 커피까지 사주면서 그 친구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곤 했습니다. (물론 어떤 친구들은 극구 밥이나 커피 중에 하나는 자기가 사더군요. 기특한 녀석들..^^;;) 그리고 제가 뭘 할까 고민하면서 제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왜냐하면 돈도 안 되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주기적으로 그런 행동들을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잘돼서 나중에 나에게 보답할 거라는 기대 같은 건 전혀 하지 않았거든요.
자, 이제 당신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해볼 차례입니다.
천국의 조건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똑같았고, 단지 경제적 보상이 없는 상황이잖아요.
즉, 당신이 돈을 받지 않아도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지요.
100년이나 해야 하니까 조금 신중하게 찾아야 할 것 같기도 하네요.
이 질문은 지금까지 나의 삶을 추적해 보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분명 있거든요.
돈이 안돼도 기분 좋게 했던 일들, 월급 더 받는 것도 아닌데 뭔가 더 몰두했던 일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만족할 수 없어서 더 확실하게 마무리했던 일들.. 그런 일들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군요.
이게 제가 드리는 두 번째 질문입니다.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세 번째 질문은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PS :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
저는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도서관을 짓고 싶었고요. 출판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돈 많으니까 정말 예쁘게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시리즈로 기획해서 출간도 하고 싶었고요. 헌책방도 차리고 싶었어요.(중고서점이 아니라 헌책방입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저한테 저 두 단어는 동일한 느낌은 아니었어요.) 북카페도 하고 싶었고요. 사람들이 자기만의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각 분야의 최고의 선생님들만 초빙하여 운영하는 "인생학교"도 운영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