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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예찬 Aug 27. 2024

심플한 욕실을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로 씻어요.

딸 둘인 친정은 욕실에

각자의 취향과 프로모션에 따른

샴푸와 린스, 컨디셔너, 트리트먼트가

아주 많았어요.


거기에 각종 샘플까지.

다른 것을 올려놓을 틈은 없는데,

막상 또 대단히 손이 가는 제품은 없는

그런 풍요속 빈곤 욕실이었지요.


부터였을 거에요.

심플한 욕실을 보고 싶다고 생각한 게요.


결혼 후, 저만 사용하는 욕실을 갖게 되고,

배우자와 아이들은 따로 욕실을 쓰게 되었어요.


그래서 갖고 있던 생각을

현실화할 수 있게 되었지요.


곰곰.. 생각했어요.


요즘 많이 쓴다는 고체로 바꾸어 볼까,

배우자의 필요와 취향도 반영하면서

아이들도 씻길 수 있으면서

욕실 용품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몇 가지 시도해보다,

결론을 내렸어요.


‘닥터브로너스.’




2009년으로 기억해요.

처음 사용했던 게요.

몸과 얼굴은 오랫동안 이걸로 썼는데요.

여러 가지 향을 바꾸어 가며 쓸 수 있어서

질리지 않았어요.


여행갈 때도 꼭 챙겨 다니고,

수영할 때 필수로 갖고 다녔어요.

수경도 잘 닦이거든요.


아이를 낳은 후,

간단한 손빨래를 하게 될 때

이걸로 하면 너무 깨끗하게 잘 지워져서

손목을 아낄 수 있었어요.


아이들 목욕할 때 이걸로 다 씻기는데요.

아기용 무향으로 아직도 잘 쓰고 있어요.


솔직히,

샴푸를 대신하긴 어렵다 생각했어요.

특히 긴 머리였을 때는요.


올해 세 번째 머리카락 기부를 하고

짧은 머리가 된 김에

이걸로 머리를 감아 보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여름에는 페퍼민트향이 정말 시원하고요,

벚꽃향도 좋고, 녹차향도 좋고,

안 좋은 향이 없어요.


가장 좋은 것은

대용량 한 병만 펌프 꽂아 욕실에 두면

다른 것들을 둘 필요가 없다는 거에요.


욕실이 심플해져요.


10년 넘게 쓰고

앞으로도 계속 쓸 아이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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