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이 아님에도, 방심해선 안 되는 부부관계.
방심이란,
마음을 놓는다는 뜻이에요.
부부관계는
방심하잖아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냉랭해져요.
이 정도의 일에?
생각지도 못한 걸로??
같이 티비보다가 갑자기?
하다못해 친구나 부모님과 통화할 때도
옆에 배우자가 있다면
방심해선 안 되어요.
어떤 말과 행동이,
어떤 비언어적 표현들이
상대방은 서운할 수 있거든요.
냉랭해지는 게 왜 문제냐면요.
연애할 때와 달리
결혼 후에는
생활공간이 같아지기 때문이에요.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이
그 냉랭함을
실시간으로, 온몸으로
겪어야 해요.
이런 상황이 금요일 저녁에 일어나면
그 불편한 주말은
숨막히고, 벗어나고 싶어져요.
분명히 부부싸움할 만한 일은 아니에요.
큰 일도 아니고,
말로 표현하자기엔 너무 소소해서
표현하기도 민망한 아주 작은 일에요.
애매하고 사소한데
너무 불편하게 만들어서
어이가 없을 지경이지요.
이런 건 대체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결혼 전에 왜 아무도 이런 걸 알려주지 않았을까요.
먼저 결혼한 사람들도
이걸 알려주기에는 난감한 면이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상황에 따라 다르고,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줘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 애매하고 사소한 것을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참 어려웠을 거에요.
그래서,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누구나 겪는 이 일.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어요.
부부사이가 분명히 좋아요.
전쟁 중이 아니에요.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에요.
어느 순간 냉랭해지거든요.
이래서 결혼생활은 쉽지 않아요.
결혼 전에는 회사에서만 사회생활을 하며
눈치껏 행동하면 되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집에서도 눈치를 보는 것 같아
썩 안 내켜요.
이러려고 결혼했나,
결혼한 게 죄인가,
나만 이러고 사는 것 같은데,
별별 생각이 다 들어요.
그런데요,
여러 부부들의 생활을 본 제가
정리해 드릴게요.
다 그래요.
모든 부부가 그래요.
방심하면 냉랭해져요.
그 냉랭함이 싫어서, 피하고 싶어서
집에서도 눈치껏 행동해요.
가끔 화장실에 가서,
퇴근 후 주차장에 주차한 후 차 안에서
잠깐 방심하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은 다음
집으로 올라가요.
방심하지 않는 것이
몸에 새겨지면
또 다른 차원의 행복이 와요.
결혼생활, 이래서 힘들어요.
힘들긴 해도,
노력할 가치와 이유도 있어요.
나만 힘든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 방심하지 말고
내가 선택한 결혼생활을
잘 해 나가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