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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예찬 Sep 20. 2024

방심하면 금세 냉랭해져요.

전쟁 중이 아님에도, 방심해선 안 되는 부부관계.

방심이란,

마음을 놓는다는 뜻이에요.


부부관계는

방심하잖아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냉랭해져요.


이 정도의 일에?

생각지도 못한 걸로??

같이 티비보다가 갑자기?


하다못해 친구나 부모님과 통화할 때도

옆에 배우자가 있다면

방심해선 안 되어요.


어떤 말과 행동이,

어떤 비언어적 표현들이

상대방은 서운할 수 있거든요.




냉랭해지는 게 왜 문제냐면요.


연애할 때와 달리

결혼 후에는

생활공간이 같아지기 때문이에요.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이

그 냉랭함을

실시간으로, 온몸으로

겪어야 해요.


이런 상황이 금요일 저녁에 일어나면

그 불편한 주말은

숨막히고, 벗어나고 싶어져요.




분명히 부부싸움할 만한 일은 아니에요.

큰 일도 아니고,

말로 표현하자기엔 너무 소소해서

표현하기도 민망한 아주 작은 일에요.


애매하고 사소한데

너무 불편하게 만들어서

어이가 없을 지경이지요.


이런 건 대체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결혼 전에 왜 아무도 이런 걸 알려주지 않았을까요.




먼저 결혼한 사람들도

이걸 알려주기에는 난감한 면이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상황에 따라 다르고,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줘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 애매하고 사소한 것을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참 어려웠을 거에요.


그래서,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누구나 겪는 이 일.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어요.


부부사이가 분명히 좋아요.

전쟁 중이 아니에요.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에요.


어느 순간 냉랭해지거든요.




이래서 결혼생활은 쉽지 않아요.


결혼 전에는 회사에서만 사회생활을 하며

눈치껏 행동하면 되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집에서도 눈치를 보는 것 같아

썩 안 내켜요.


이러려고 결혼했나,

결혼한 게 죄인가,

나만 이러고 사는 것 같은데,

별별 생각이 다 들어요.




그런데요,

여러 부부들의 생활을 본 제가

정리해 드릴게요.


다 그래요.

모든 부부가 그래요.


방심하면 냉랭해져요.

그 냉랭함이 싫어서, 피하고 싶어서

집에서도 눈치껏 행동해요.


가끔 화장실에 가서,

퇴근 후 주차장에 주차한 후 차 안에서

잠깐 방심하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은 다음

집으로 올라가요.


방심하지 않는 것이

몸에 새겨지면

또 다른 차원의 행복이 와요.


결혼생활, 이래서 힘들어요.

힘들긴 해도,

노력할 가치와 이유도 있어요.


나만 힘든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 방심하지 말고

내가 선택한 결혼생활을

잘 해 나가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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