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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마녀 Nov 12. 2020

리틀포레스트의 김태리를 꿈꾸며

바질다운 바질 페스토

  

  리틀포레스트의 김태를 보면 요리를 하면서 소박하면서도 조금씩 가꾸어 나가는 삶을 그려, 가끔 지칠 때나 힘들 때 보면 위로가 되곤 한다. 올봄 김태는 그렇게 찾아왔다.     



  한동안 바빴던 일을 끝내고, 베란다에 나가보니 목이 마른 식물, 한해살이로 마지막 안간힘을 내는 식물도 있었다. 그런 식물 속에서 여전히 위엄을 뽐내며, 인생 2 모작을 꿈꾸는 것처럼 또 다른 꽃대를 세운 식물이 있었다. 여름내 베란다 식물의 왕처럼 군림하며, 스치거나 근처만 가도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식물은 바질이었다.



바질과 바질 꽃



 아이가 어릴 때는 베란다에 고추, 토마토, 상추, 감자 등을 심었지만, 베란다에서 키워 윗 자람도 있었고, 아이가 커감에 따라 점차 꽃화분이나 일반 식물로 바뀌게 되었다. 봄철 딸기, 바질, 청경채, 와송을 키워 먹으면서 또다시 식용작물까지 키우게 되었다. 딸기는 결혼기념일 선물, 바질과 와송은 선물로 들어온 허브였고, 청경채는 새싹 키우기로 키우던 것을 심어서 키웠다. 지금은 새싹 키우기에서 남아있던 무 씨앗을 뿌려 무를 조금씩 키우고 있다. 얼마나 클지 알 수 없지만, 꽃 화분이 푸른 잎으로 지내는 계절을 식용작물이 푸른 기운을 같이 나누어 주는 듯하며, 하루하루 싱그런 말을 걸어오는 듯해서 좋다.      



  리틀 포레스트 영화가 나온 줄은 알고 있었지만, 처음에는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몇 년 전부터 식물을 키우며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 초록색으로 물드는 모습, 분갈이를 하며 흙을 만지는 기쁨 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봄 코로나로 딸은 원룸이 아닌 집에서 지내게 되면서, 리틀 포레스트를 같이 보자고 했다. 딸이 좋아하는 영화 취향을 알고 있는 지라, 이런 류의 영화는 상상 밖이었다. 딸에게 이 영화를 왜 좋아하냐고 물어봤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말랑말랑해. 엄마도 같이 보자”하며, 딸은 같이 보자고 했다. “말랑말랑이라고?”라고 반문하면서 딸과 같이 김태의 리틀 포레스트에 이어 원작인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까지 봤다. 일본판이 우리나라 영화보다는 말랑말랑에서 한 층 업그레이드된 여유와 자유의 냄새가 물씬 났다. 물론 김태의 리틀 포레스트도 좋긴 하지만,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하면서, 그런 것들이 조금 빠진 듯하다. 일본판에서는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으로 나뉘어 있다.



 이제 바질 페스트를 해보자. 바질어떤 식물일까?


바질 향기는 공기를 맑게 하고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힌두교에서는 바질을 신에게 바치는 신성한 향초로 숭상했고, 이란이나 이집트에서는 묘에 바질을 심기도 했다. 바질은 B. C. 356~B. C. 323년경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유럽에 전해졌다. 바질의 어원인 Basilisk는 고대 그리스어로 왕을 의미한다. 왕궁에 어울릴 만큼 향이 훌륭해 왕실의 약물, 고약 등으로 쓰였다. 잎은 향긋하고, 상큼한 향에 약간 매운맛이 난다. 잎과 줄기 모두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바질 [Sweet Basil] (셰프가 추천하는 54가지 향신료 수첩, 2011. 3. 30., 최수근, 최혜진)     



   바질의 어원이 왕인 것처럼, 바질은 왕궁에 어울릴 만큼의 향이 나며, 잎과 줄기 모두 요리에 가능하며, 바질의 향은 향긋하면서, 매운 향이 난다. 원산지는 동 아시아이고 민트 과에 속하는 1년생 식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 요리에 많이 사용된다.      



이제 페스토란 단어에 대해 알아볼까요?     


페스토(pesto)는 바질을 빻아 올리브 오일, 치즈, 잣 등과 함께 갈아 만든 녹색의 이탈리아 소스이다. 페스토가 알려진 시점은 1980~1990년대로 그 역사는 다른 전통역사에 비해 비교적 짧은 편이나 페스토는 토마토소스와 함께 이탈리아 요리를 대표하는 소스이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바질 페스토 만들기>


바질 40~50g, 간 마늘 6g(한 숟가락), 잣 20g, 올리브 오일 50mg, 파마산 치즈 20g, 레몬즙 1T(15ml), 소금 0.5t(2~3g), 후추     


1) 바질 잎을 따서 줄기 부분을 빼고 식초를 약간 넣고 잘 씻어주세요.

2) 바질 잎의 물기를 뺀 후, 키친타월로 마지막 물기를 빼주세요.

3) 잣을 프라이팬에 잘 볶아주세요. 잣을 볶아주면, 고소한 맛이 더 나서 좋아요.

4) 바질, 볶아진 잣, 올리브 오일 등을 같이 넣어서 갈아주세요. 통마늘을 넣을 때는 바질 갈을 때 같이 넣어 주세요. 간 마늘을 이용 시에는 잘 갈아진 마늘이면 바로 섞어주셔도 돼고, 부드럽게 갈리기를 원하면,  같이 넣어서 갈아주세요.

5) 잘 갈아진 바질에 파마산 가루, 소금, 간 마늘을 섞어주세요. 후추는 원하시는 분만 넣어주시면 돼요.

6) 바질 페스토는 유리병을 소독한 후 그 안에 넣어 두었다가, 빵이나 다른 음식 하실 때 이용하시면 돼요.




왼쪽은 볶아진 잣을 바질, 올리브 오일, 마늘과 같이 갈기 전,  오른쪽은 완성된 바질 페스토



<바질 페스토 TIP>

* 느끼한 것을 싫어하시는 분은 올리브유 양을 조금 줄여 주시고, 간 마늘을 조금 더 넣으시면 돼요.

* 올리브유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로 사용했어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올리브를 으깨어 나온 즙에서 기름을 자연적인 방식으로 걸러낸 것으로, 드레싱이나 디핑 소스에 많이 사용해요.     


  

왼쪽은 계란 프라이도 같이, 오른쪽은 바질 페스토만 빵에 바른 것



   바질 페스토가 다 되었어요. 바질 페스토를 빵에 발라볼게요. 바질과 올리브 향이 많이 느껴져요. 바질 페스토는 스파게티에 응용해도 좋아요. 스파게티에 바질 페스트를 이용하면, 바질 향까지 더해서 더 맛난 스파게티가 될 수 있어요.



 바질을 키워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바질 페스트를 해 먹었지만, 바질을 키우지 않는 분은 바질 잎만 따로 팔으니,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바질 페스토를 해 드시면 돼요. 바질이 아직 크고 있어서, 바질 페스토를 한번 더 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바질은 옆을 지날 때마다 바질 향이 많이 나요. 바질이 바질바질 하는 느낌이에요.

 



왼쪽은 이 글 처음에 나왔던 바질, 오른쪽은 바질씨앗으로 키운 바질(오늘 사진)


  리틀 포레스트에서 김태가 얘기하는 것은 뭘까? 시골에 가서 농사를 지으며 살라는 얘기일까? 그것보다는 리틀 포레스트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일상의 작은 숲을 즐기거나, 때로는 나만의 작은 숲을 가져 마음이 말랑말랑 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만의 작은 숲에서는 바질 페스토처럼 색다른 맛을 즐기며, 왕궁의 향이라고 얘기하는 바질의 향에 흠뻑 취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딸의 말처럼 리틀 포레스는 말랑말랑 해지는 영화다. 이 가을이 가기 전 바질 페스토를 해 먹으며, 딸과 같이 김태에 또 빠져봐야겠다.



한번 더 바질 페스토를 해 먹을 수 있겠지?



ps. ‘리틀 포레스트의 김태를 꿈꾸며’의 글은 2편으로 올려져요. 다음에는 청경채, 와송, 새싹 키우기 등의 이야기가 들어가요.



* 같이 읽으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ittlewt82/10


* 같이 읽으면 좋은 시


https://brunch.co.kr/@littlewt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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