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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마녀 Nov 19. 2020

간단하게 굴밥과 콩나물밥

전기압력솥으로 굴밥과 콩나물밥하기

   조금은 간편하게 준비해서 영양까지 챙기는 것이 가능할까? 준비만으로 가능하다면 무조건 YES를 외치지 않을까?     



   “엄마, 우리 집은 왜 콩나물밥 안 먹어? 콩나물밥을 바로 해서 양념간장에 쓱쓱 비벼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하며 딸은 나에게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다.

   “그 밥이 맛있어? 엄마는 별로 모르겠던데….”라며 나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 밥이 얼마나 맛있는데…. 엄마는 맛을 잘 몰라”하며, 신랑은 옆에서 나의 말에 쐐기를 박는다. 이럴 때는 솔직히 할 말이 없다. 학교 다닐 때 했던 미각 테스트에서 나는 미맹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신랑과 딸은 설탕이나 소금의 미세 양 차이에 따른 맛의 차이를 알기 때문이다. 옆에서 그들의 맛 세계를 보고 있으면, 놀랄 때도 많다. 이런 연유로 우리 집 메뉴로 콩나물밥이 추가되었고, 굴이 제철이라 굴밥도 최근 해주었다.     



  콩나물밥, 굴밥을 일반 냄비나, 압력밥솥에 하면 훨씬 더 맛있는 밥이 되지만, 가끔은 전기압력솥의 힘을 빌리면 매일 요리하느라 지친 일상에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오늘은 전기압력솥에 하는 콩나물밥과 굴밥을 이야기할까 한다.

  콩나물밥, 굴밥에 들어가는 쌀은 쌀 컵으로 2컵 준비해 주시고, 30분 정도 물에 불려주세요.      



전기압력솥으로 콩나물밥하기


콩나물 반 봉지, 표고버섯 5개, 무(두께 5~6cm 정도의 무를 채썰기)

콩나물은 잘 씻어 준비해 주시고, 표고와 무는 채를 썰어주시면 돼요.

불린 쌀을 먼저 넣고, 전기압력솥의 2 눈큼 표시보다, 물을 0.5~0.7cm 정도 적게 넣어주시고, 콩나물, 무채, 표고버섯 순으로 넣어주시고, 취사 버턴을 눌러주세요.

(저는 빠른 취사 기능이 있어서, 그걸로 했어요). 이때 채소량이 적어지거나, 많아지거나 하면 여기에 적힌 물양 맞추는 거에서 가감을 해주세요.

*채소를 넣으면, 채소에서 채소 물이 나오므로 평상시보다 물을 적게 잡아주셔야 해요.(채소에 따라 물이 나오는 것도, 안 나오는 것도 있어요.)



불린 쌀 위에 멸치 육수를 넣고, 콩나물, 무채, 표고버섯 순으로 넣어주세요.



<콩나물밥과 굴밥에 들어가면 좋은 육수>     


* 물 한 컵에 똥을 딴 멸치 몇 개, 다시마 몇 개(3x4사이즈 3개정도), 말린 새우를 넣고 5~7분정도 끓여주신 후, 건더기 빼고 육수만 사용하시면 돼요.(말린 새우가 없으면 멸치와 다시마로 하셔도 돼요)

(밥물로 할 육수 물이 모자라면, 일반 물로 추가해 주셔도 돼요.)

* 멸치, 다시마로 된 멸치육수 팩이 있다면, 뜨거운 물을 부어도 되는 그릇에 멸치육수 팩을 넣고 7~10분 정도 우렸다가 그 물을 사용하셔도 돼요.      



전기압력솥의 콩나물밥이 다 됐는지 볼까요? 밥을 골고루 잘 저어주세요. 만능 양념장, 만능 양념장과 고추장 반반으로 하셔도 돼고, 고추장으로 비벼서 드셔도 돼요.(만능 양념장은 이 글 끝에 링크 놓을께요.)


전기압력솥으로 한 콩나물밥과 만능양념장으로 밥 비비기



   콩나물 밥 한 공기 뜬 곳에, 만능 양념장과 참기름 한 숟가락 넣어서 드시면 돼요. 콩나물 씹히는 맛과, 무의 단맛, 표고버섯의 향까지 더해져 더 맛난 콩나물밥이 되었어요. 고추장보다는 만능 양념장에 비벼먹으면 고추장의 텁텁한 맛이 없어 더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콩나물밥을 즐길 수 있어요. 콩나물밥은 표고버섯까지 넣어 영양을 더 챙겼다고 하면, 이제는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로 영양을 챙겨볼까요? 굴은 지금 제철이라 마트에 가면 많이 나와 있어요.      



   굴은 어떤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요?

자연산 굴도 좋지만, 요새는 양식 굴도 좋아요. 우리나라는 1900년대부터 굴을 양식했으며, 품질도 좋아요. 굴은 우윳빛을 띠고, 동그스름하고 통통하게 부풀어 있는 것이 좋아요.



   굴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도 있어서 가져와 봤어요. 우리는 굴은 언제부터 즐겼을까요?


우리나라 선사시대의 패총에서도 굴 껍데기가 출토되었고, 조선 시대의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굴은 동해안을 제외한 7도의 중요한 토산물로 기록돼 있어요. 굴은 부르는 이름도 다양해 모려(牡蠣), 굴조개, 석굴, 석화(石花) 등으로 불렸어요. 석화는 바닷가 바윗돌에 꽃이 피었다는 뜻으로 '돌꽃'으로 불리기도 했어요. 굴은 서양인에게도 매우 유혹적인 식품이에요. 해산물을 날로 먹지 않는 서양인이 날로 먹는 해산물이 굴이라고 해요. 굴을 즐긴 사람은 고대 로마 황제를 비롯한 삼총사를 쓴 프랑스 소설가 알렉산더 뒤마, '짐이 곧 국가다'라고 외친 프랑스 왕 루이 14세, 서양 최고의 플레이보이로 꼽히는 카사노바도 매일 아침 생굴 50개씩 즐겼다고 해요. 정력적인 남성들이 즐긴 탓인지 굴은 정력제로도 알려져 있는데, 절세미인인 클레오파트라도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식탁에서 굴을 즐겼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달빛같이 흰 피부를 원하면 굴을 먹으라는 속담이 전해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카사노바가 사랑한 굴 (KISTI의 과학향기 칼럼)     



  굴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클레오파트라, 루이 14도 즐겼던 굴을 즐볼까요? 굴을 사오면 1차는 초고추장에 찍어먹고, 2차로 굴밥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굴 영양밥은 굴과 무만 준비해 주시면 돼요. 추가로 야채 준비를 하실 분은 당근, 표고버섯 아주 약간만 다져 넣어주시면 돼요.      


굴을 사 오면, 잘 씻어주시는 것이 좋겠죠?

굴이 담겨있는 물을 버리고, 굴을 그릇에 담은 후 물 약간과 굵은 소금 2숟가락 정도 넣고 잘 흔들어 주시거나, 젓가락으로 살살 저어주시면 돼요. 굴의 불순물이 나오면 그 물을 버리고 다시 한번 더 굵은 소금 넣고 해주시면 돼요. 이때 너무 많이 맑은 물에 헹구어주시면, 굴 특유의 향이나 맛이 씻겨나가요. 굴을 씻을 때, 굴에 붙어있는 굴 껍데기나, 안 좋은 것도 떼어주세요. 씻은 굴은 체에 건져서 물기를 빼주세요.      



전기압력솥으로 무, 굴을 이용한 영양밥하기

무채 약간, 새싹 한 줌, 참기름 한 숟가락, 굴 220g 정도(굴 2봉지), 불린 쌀 2컵(쌀을 30분정도 불려주세요). 무채의 양은 세로 3cm 정도의 무로 무채 썰으시면 돼요.


굵은 소금으로 잘 씻은 굴과 무채



  굴밥에 들어갈 밥물은 멸치육수 물이나, 일반 물로 하셔도 돼요.

굴밥에서도 물양은 중요해요. 보통 쌀 2컵을 할 때 불린 쌀을 넣고, 물 눈금을 2에 맞추는데, 채소에서 물이 생기므로 물양을 적게 잡아주세요. 압력밥솥에 불린 쌀 넣고, 멸치 육수 물을 눈금 2에서 무 양에 따라 0.3~0.5cm 적게 부어주시고, 무채를 고루 넣고 그 위에 굴을 올려주시면 돼요. (콩나물밥보다 채소의 양이 적어서, 콩나물밥보다 물양을 조금 더 넣어주셔야 해요.)



  맛있는 굴밥이 되었는지 볼까요? 굴이 탱글탱글하게 살아 있는 듯해요. 전기압력밥솥에서 밥을 뜰 때는 굴을 먼저 다 꺼내시고, 무가 남아있는 상태로 고루 잘 섞어주세요. 굴이 있는 채로 밥을 섞어주게 되면, 굴이 으깨어져요.      



전기압력솥에 무채, 굴을 넣은 모습과, 완성된 굴밥



  * 콩나물밥, 굴밥을 전기 압력밥솥으로 하는 경우 한 끼에 밥을 다 먹지 못하면, 남은 밥을 다른 그릇에 옮겨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가 데워서 드세요. 전기밥솥에 그대로 두면, 전기밥솥에 냄새도 나게 되고, 밥도 맛이 없어져요.      



   무가 섞여진 밥을 비빌 대접에 뜨고, 굴 몇 개, 새싹 약간, 김 가루 약간, 참기름 한 숟가락을 넣어주세요. 여기에 들어갈 양념으로는 먼저 해 놓았던 만능 양념장을 사용하시거나, 만능 양념장과 고추장 반반씩 하셔도 되고, 고추장만으로 하셔도 돼요.(만능양념장 하는 법은 이 글 끝에 링크해 놓을께요)     




  탱글탱글하게 씹히는 굴, 가을무라 무의 단맛, 간장과 고추장의 조화로 짭조름과 약간 매운맛이 나면서, 굴로 인해 바다의 영양까지 통째로 먹는 듯해요. 식탁에서 굴을 즐겨주면, 클레오파트라의 하얀 얼굴 부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때론 간단하게 재료를 잘 챙겨 요리하면, 재료의 온기, 마음에 로그인되어 산, 들, 바다로 맛의 여행 하는 기분이 든다. 빗방울이 촉촉이 떨어진 흙냄새라든지, 물 한바가지에 부푼 꿈을 꾸는 시루, 파도랑 자유롭게 대화하는 굴의 꿈을 맛볼지도 모른다. 이런 로그인이라면 언제 즐겨도 임금님의 수랏상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때론 간단이지만 요리 시간 단축과 온기 로그인에 요리나, 오늘 하루 씩씩하게 걸을 힘이 나기도 한다.      



내일은 표고 송송 썰어 콩나물밥이나 해 먹을까?     



* 같이 읽으면 좋은 글 - 만능양념장과, 두부조림과 수란까지 즐기는 법


https://brunch.co.kr/@littlewt8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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