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도 설레게 하는 잎들의 포옹은
지나는 이의 발목도 붙잡으니
밤마다 꿈을 꾸네
귓속에 울려퍼지는 달콤한 말에
빳빳히 고개를 세우던 줄기는 맥을 못추고
나무 기둥에 와 닿는 두근거림에 움찔
가만히 있어봐
온전히 단내가 날 때까지
새침한 달도 짝궁을 찾으라고 해볼까
잎사이로 어린 파란 하늘
나뭇가지에 걸쳐진 바람 한 자락
낮에는 버선 벗기지마
한낮의 열기를 듬뿍 머금고
연분홍 꽃잎으로 살랑살랑 춤을 출테니
한바탕 휘몰아치는 폭우에
등 돌리고 아웅다웅 다퉈도
밤이면 서로 숨결을 느낄 뿐
잠자는 귀신 오명도 툭툭 털어버리니
바람살에 영근 꼬투리에선
달그닥 소리가 한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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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
자귀나무는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합환수, 야합수, 유정수라고도 한다.
이런 연유로 산과 들에서 자라는 나무를 마당에 정원수로 많이 심었다. 자귀대의 손잡이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나무였기 때문에 자귀나무라고 해서 소가 잘 먹는다고 소쌀나무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귀나무 [silk tree, mimosa, cotton varay]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