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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마녀 Aug 31. 2020

합환수


합환수




달빛도 설레게 하는 잎들의 포옹은

지나는 이의 발목도 붙잡으니

밤마다 꿈을 꾸네



귓속에 울려퍼지는 달콤한 말에

빳빳히 고개를 세우던 줄기는 맥을 못추고

나무 기둥에 와 닿는 두근거림에 움찔     



가만히 있어봐

온전히 단내가 날 때까지

새침한 달도 짝궁을 찾으라고 해볼까     



잎사이로 어린 파란 하늘 

나뭇가지에 걸쳐진 바람 한 자락

낮에는 버선 벗기지마

한낮의 열기를 듬뿍 머금고

연분홍 꽃잎으로 살랑살랑 춤을 출테니     



한바탕 휘몰아치는 폭우에 

등 돌리고 아웅다웅 다퉈도

밤이면 서로 숨결을 느낄 뿐     



잠자는 귀신 오명도 툭툭 털어버리니

바람살에 영근 꼬투리에선

달그닥 소리가 한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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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


자귀나무는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합환수, 야합수, 유정수라고도 한다.

이런 연유로 산과 들에서 자라는 나무를 마당에 정원수로 많이 심었다. 자귀대의 손잡이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나무였기 때문에 자귀나무라고 해서 소가 잘 먹는다고 소쌀나무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귀나무 [silk tree, mimosa, cotton varay]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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