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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브림 Jun 10. 2024

나의 독립에 쉼을

나는 매일 살아 있었다

독립 6년, 여한 없이 많은 성공과 또 많은 실패를 경험했으며 셀 수 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이별했다.


스물여덟, 이제야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나는 매일 살아 있었다.


비록 내 몸 하나 누일 작은 원룸에서 살았지만 지난 6년간 그 비좁은 곳을 청소하면서도 나를 알았고 밥을 짓고 물건을 사면서도 나를 배웠다. 혼자라는 처절한 고독 속에서 나란 사람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발견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그곳은 온전히 내 것의 산물이었으며, 세상과의 씨름, 그럼에도 굽히지 않는 신념, 들끓는 번뇌 속에서 탄생한 이 세상 유일한 낙원이었다. 나는 그곳을 열정으로 가꿨고 또 그러기 위해 기꺼이 용암 같은 서울 사회에 몸을 내던졌다.


문득 그동안 혼자 살면서 끄적여왔던 독립 이야기를 익명의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차분히 글을 다듬고 발행하기에 이르렀다. 글과 함께한 사진들은 자연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간직해 온 내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독립우먼 다이어리>는 내가 나를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감, 그 속에서 찾아낸 유머와 애환을 기록한, 날 것 그대로의 진짜 이야기이다. 비록 현재 나의 독립은 잠시 쉼표를 찍었지만 그럼에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스스로의 삶을 살았던 독립이란 경험은

단 하루도 하찮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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