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하 Oct 30. 2022

사람도 결국 자연이다

모이고 흩어지고 흘러가니 그저 감상한다.

발리에서 요가수업을 하며 만난 분들은 다들 바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셨다. 어떻게 발리에 오게 되었는지 잠깐씩 얘기를 나누곤했다. 삶의 한 꼭지점으로써 발리를 처음오게 되거나 혹은 운명인 것 처럼 매해 발리를 오시는 분들이셨다.


우리는 너무 더워서 이마에 언제나 땀이 송글송글했다. 태닝 혹은 화상 그 사이의 다양한 갈색의 피부를 나누었다. 서핑 후 요가를 할때면 숙이는 요가자세마다 코로 나오는 바닷물을 보며 친밀감을 느꼈다. 마냥 재미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보니 어린아이처럼 땀흘리고 콧물흘리며 놀고, 흙을 밟고 산들바람과 새소리와 함께 나눈 요가, 파도에 나뒹굴며 나누는 눈인사, 가벼운 옷차림만큼 솔직했던 마음들이 참 감사했다.


사람들이 모이면 시끄럽지!‘라고 생각하며 낯선 이를 멀리하던 나는 아마도 마음이 참 외로웠나보다. 자연에서 나눈 시간은 함께하면 좋다는 경험을 온몸에 새겨주었다. 그리고 그가 어떤 사람이든, 어떤 나의 모습이이 보여지든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현재 일어나는 것에 대해 함께 감탄하거나 공감하는 마음이 함께할 때만 느낄  있는 것이었다.비난은 혼자 일기장에 적어도 좋다.각자의 흘러감안에서 이렇게 만나는  자체가 참으로 기적이었다.


사람에게 신뢰가 안가 선택했던 자연으로의 여행, 발리여행은 결국 사람도 자연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사람도 자연이니 모이고 흩어지고 흘러간다. 그러니 붙잡을 필요도 없고 우린 그저 서로 감상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전 10화 나를 온전히 느끼고 나면 사람이 만나고 싶어진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