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서의 말들.
여기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있다는 말은
모든 것이 다 있으니 그만하고 멈추란 말이 아닙니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보려고 했던 마음조차 이곳에 새겨져 있으니
충분히 느끼고 흘려보낼 수 있는 기회가 여기에 있다는 말이지요.
두려움을 충분히 느꼈을 때 두려움 넘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볼 수 있고
불만족감을 오롯이 마주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이 뚜렷이 보이고
소외감을 인정했을 때 내 안에서 그은 경계를 마주할 수 있어요.
해결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받아들임, 잠시의 보류, 충분한 느낌으로 머무름 뒤에
자연히 물러나는 감정들을 볼 수 있게
자기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주세요.
동시에 건강한 에너지도 선물해 주시고요.
무한한 행복을 주는 것들은 무료라고 합니다.
햇살, 모래알, 일렁이는 물결, 바람, 공기, 기지개.
저도 오늘의 저를 충분히 기다려주며,
기지개 같은 요가 몇 동작을 하고 찹찹한 땅바닥과 더욱더 가까워지는 사바 사나를 했어요.
그 후엔 바람처럼 술술 나아가지는 일상들.
내가 공기인지 네가 공기인지도 모르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