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이 취미가 되었다
춤을 춘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 어느 댄서에게 춤을 너무 잘 춘다며 어떻게 그렇게 잘추냐며 물은 적이 있었다. 그러자 그 댄서는 웃으며 말했다.
“춤판에는 이런 말이 있어. 춤을 잘 추는 사람이 남는 게 아니라 남은 사람이 잘 추는 거다. 나는 그냥 남은거야. 너도 계속 추다보면 돼”
다른 사람에게 물어봤을 때도 이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일단 남아서 열심히 춤을 추다보면 나도 모르게 실력이 는다는 말에 꾸준히 하기만 하면 그만큼 잘 출 수 있을 것 같아 희망이 생겼다.
그러면 얼마나 오랫동안 춰야 춤을 잘 춘다고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춤을 춘 건지 궁금해서 잘 추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대부분은 어떤 춤인지 상관없이 10년 이상 춘 경우가 많았다. 특히나 웨스트 코스트 스윙을 잘 춘다는 사람들은 적어도 5년 이상 춘 사람들이었다.
해외의 잘 추는 댄서들 역시 춤을 춘 기간이 길었다. 나이가 어린데도 잘 추는 사람은 부모님이 댄서라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거나 어릴 때부터 관심이 있어서 스스로 시작한 경우였다.
잘 추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만 시간의 법칙이 떠올랐다. 일만 시간의 법칙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직업으로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취미라면 일주일에 열 시간씩 투자한다고 하면 약 1000주일, 거의 20년 동안 꾸준히 춤을 춘다면 춤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이 법칙을 떠올리고나니 잘 추는 사람들만 남아 있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재능이 뛰어나서, 잘 춰서 남아있는게 아니라 그저 재미있는 춤을 즐긴 것이다.
즐기다보니 오랫동안 춤을 지속할 수 있었고, 그러다 춤을 잘 추게 된 것이다. 시간의 힘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이 말도 어떤 면에선 비슷한 의미다. 즐기는 사람은 더 열심히, 꾸준히 하기 때문이다.
소셜 댄스(Social Dance) : 사교를 위한 춤을 소셜 댄스라고 하는데 이런 춤을 추는 시간을 소셜 댄스 시간 또는 줄여서 소셜이라고 부른다. 춤의 종류나 지역에 따라 밀롱가(Milonga, 탱고)나 제너럴(General, 린디)이라고 하기도 한다. 음악에 맞춰 파트너와 함께 자유롭게 춤을 추는 시간으로 음악마다 추고 싶은 사람에게 춤을 신청해서 춤을 추고, 음악은 그날의 DJ들이 튼다. 고정적으로 시간이 정해져있는 편이며 보통은 강습이 끝난 뒤 저녁시간에 열린다. 웨스트 코스트 스윙 소셜 시간은 금요일 저녁 신촌의 올스타 스윙, 또는 수, 토, 일 저녁 강남의 웨스티 코리아에서 고정적으로 소셜 댄스 시간이 있다.
참고 영상 : 웨스트 코스트 스윙 소셜 댄스 - 웨스티 코리아Westie Korea
해외 댄서의 소셜 댄스 영상 - Alyssa Glanville
이 글은 "여행에 춤 한 스푼"이라는 책으로 출간되어 일부 글을 삭제하였습니다.
책에 모두 수록하기 어려웠던 사진과 자료, 영상과 관련된 내용은 남겨두었습니다.
남아있는 글로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일부만 삭제하였지만 전체 글을 읽고 싶으시다면 책은 아래 링크를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