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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Aug 25. 2024

너른 품 안으로

연약한 사람들을 포용하기

사람들은 구별 짓기를 좋아한다. 비교하기를 좋아한다. 무례하게 가치 평가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 누구보다 가장 두려움에 떨고 있다. 자신이 별로이란 것, 자신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 언제 밀려날지 모른다는 것. 남을 밟아야만 자신이 돋보인다는 것, 그래서 그렇게 누군가에게 돌팔매질을 하고 조롱을 하고 무시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완전한 사람은 그럴 필요가 없다. 자기 스스로 충만하기에, 채워져 있기에, 행복하기에. 다른 사람도 그 넉넉한 품 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아마도, 그건, 어린 시절 받은 충분한 사랑 안에서 완성되는 게 아닐까? 어린이는 연약하고 힘이 없다. 특히 아기 시절에는 자기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해 앙앙 울어댄다. 아기의 엄마는 그 속뜻을 헤아려 살뜰히 보살펴 줘야 한다. 어린이가 되어서도 엄마와 아빠의 사랑 안에서 아이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란다. 하지만 조건부 사랑을 받아온 사람은 누군가에게도 조건적으로 대하게 된다. 불행의 씨앗이 자라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온전히 사랑받는 경험이 필요하다. 사람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가사처럼. 만약 어린 시절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건, 그가 만난 연인이 그 자리를 채워주지 않을까? 하지만, 계속해서 사랑받지 못한 불행을 드러내면 결국 연인도 떠날 것이다. 그렇게 몇 번의 연애를 통해 자기 내면의 불완전함을 발견하고, 조금씩 모난 부분을 수정해 가면서 사랑의 완성을 이루어나갈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가 공격적이고 지나치게 이기적이라면 그는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어떨까? 생각보다 세상엔 사랑이 부족해 아우성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은 다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낀다. 가여운 그 사람들이 진실한 사랑을 깨우칠 수 있도록 조용히 기도해 주자. 우리 안의 마음도 사랑으로 가득 차오를 것이다.



2016년 1월, 명동성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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