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바다가 보이는 예쁜 마을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어요.
그런데 그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전혀 예쁘지 않았어요.
싸우고 다투고 질투하고 헐뜯고. 사람들의 마음은 선인장 가시처럼 나쁜 마음이 뾰족뾰족하게 돋아나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이웃마을에서 한 여행자가 찾아왔어요. 자신은 먼 우주의 별에서 왔다며 언젠가는 우주로 돌 아갈 거라고 했어요. 우주로 돌아가기 전에 여러 아름다운 말들을 수집하고 있다고 했어요. 가장 아름다운 말은 밤하늘에 별로 만들어 줄 거라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말이 별이 된다는 생각에 기뻐서 그때부터 예쁜 말들만 늘어놓기 시작했어요. 풍성한 원피스를 칭찬하는 말, 이웃집 아이에게 건네는 격려의 말,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건네는 감사의 말 등...
여행자는 즉시 이러한 말들을 자신의 예쁜 말 노트에 옮겨 적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골똘히 생각했어요. 어떤 말을 별로 만들면 좋을까. 어떤 말이 우주를 아름답게 수놓을 수 있을까...
그때였어요. 누군가가 자신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어요. 그때 들고 있던 노트를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화가 나서 그 남자를 따라 쫓아갔어요.
“당신이 내 노트를 떨어뜨렸잖소.”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그 남자가 대답했어요.
“뭐가 그리 급한가요?”
“전 어린 시절 장난감이 갖고 싶어 그만 몰래 이 가게에서 장난감을 훔친 적이 있어요. 여행자님이 예쁜 말을 수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옛 기억이 떠올라 한시라도 바삐 사과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말은 수집하지 않으셔도 상관없어요. 여행자님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자 여행자는 소리쳤어요.
“아, 바로 이거예요. 진심으로 뉘우치는 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은 진심으로 뉘우치는 말이에요. 가장 예쁜 말이기도 하고요. 당신의 말을 별로 만들고 싶은 데 허락해주시겠소?”
그날 밤 그 남자의 말은 밤하늘에 별이 되어 떠올랐어요. 유난히 밝게 빛나는 그 별을 보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부끄러워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