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나의 아빠는
수십 년 동안 다른 이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집을 지으셨다
우리 집도 손수 지으셔서
비와 바람, 눈을 피하는
안락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셨다
그런 아빠는 어릴 땐 포도와 장미덩굴을 심으셨고
지금은 수박, 토마토, 고추, 파, 상추, 자두, 황금배 같은 과일과 채소,
그밖에 꽃들을 키우며,
텃밭을 가꾸는 농부로 살아간다
아빠가 패 놓은 장작들로
겨울이면 집안에 온기가 따스해지고
아빠가 심은 수확물들로
우리의 식탁은 풍성해진다
아빠가 연로하셔서 언제나 가슴 졸이고
걱정하지만 나는 여전히
아빠에게 전화를 걸며 안심하는
어리광쟁이딸이다
아련한 추억 속 어린 시절이 한없이 그리워지는 날,
나는 살며시 아빠의 주름진 구릿빛 얼굴을 바라본다
그 얼굴에 아빠의 스러진 청춘시절이 지나간다
https://youtu.be/g29SfGgWqRw?si=owxzdfCDdxAMEXC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