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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Jan 25. 2023

세 번째 취미_칼림바 연주

 지금까지 다양한 악기를 배워왔다. 피아노, 장구, 우쿨렐레, 리코더, 단소, 플루트 등. 그런데 사실 우쿨렐레와 플루트는 오래 하지 못하고 팔아버리고 말았다. 아무래도 내가 오래 배운 피아노나 꾸준히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서다. 장구는 초등학교 6학년 때, 1년 간 풍물반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국립국악원에서 이 주간 연수를 들었을 때 정말 신명 나고 재미나게 했었다. 그때 국립국악원 국악단 선생님들을 보면서 만약 내가 교사를 하지 않았다면, 국악 음악가가 되지는 않았을까란 생각도 했었다. 이 주간 악기를 배우고 맨 마지막날 연수생끼리 연주회를 하였는데 공연을 올라간 그 자리가 그렇게나 벅차고 신났기 때문이다. 그밖에 리코더와 단소는 초등교사로서 학부생 시절에도 지겹도록 한 악기이고 피아노는 졸업연주회 공연도 올렸었다. 오늘은 이들 악기가 아닌 칼림바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출처: https://m.blog.naver.com/verdadcajon/222969017351


 칼림바는 앙증맞은 크기의 작고 귀여운 악기이다. 칼림바란 이름도 ‘작은 음악’이란 뜻이라고 한다. 칼림바는 나무 본체에 길게 배열되어 있는 금속판을 손가락으로 튕겨서 연주한다. 그 외 한 건반에서 다른 건반으로 미끄러지듯 연주하는 글리산도 주법, 칼림바의 뒷면에 있는 구멍을 막았다 열었다 하면서 소리를 내는 비브라토 주법 등이 있다. 다양한 주법을 혼합해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할 수 있다.


 지난 여름방학에 3시간씩 5일간 총 15시간의 레슨을 수강한 후, 시험을 통과하여 칼림바지도자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만큼 단기간에 배우기 쉽고 재미난 악기이다. 독주로도 가능하고 다른 악기와의 합주 또는 MR음악에 맞춰서 연주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칼림바의 가장 큰 장점은 크기가 매우 작다는 것일 것이다. 피아노 같은 아예 이동이 불가능한 악기가 아니더라도 우쿨렐레, 기타만 해도 부피가 꽤 많이 나간다. 하지만 칼림바는 정말 아기자기한 소품처럼 가방에 쏙 집어넣을 수가 있다. 음색도 맑고 영롱한 것이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 그래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 연주회 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고 너무 쉽게 보면 안 된다. 17계의 건반을 손가락을 이용해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한 곡을 마스터하려면 연습과 숙련이 필요하다. 서둘러 연주하려다 보면 틀린 음정이 나와 음악이 예쁘지 않게 들린다. 더더구나 빠르기까지 조절하려면 더더욱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악기임에는 틀림없다. 혹시라도 악기 하나쯤 배워보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직접 연주한 <쁘띠쁘띠 피노키오> 연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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