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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틈과경계 Jul 22. 2024

여성민요의 성장

새로운 노래의 탄생

  

국가 체제가 정비되면서 신분상의 계급이 선명해지면서 생산자의 삶을 살게 된 평민 남성과 여성은 전 시대에서부터 불려 온 남성의 노래와 여성의 노래를 그대로 부르기 어려워졌습니다. 새로운 기능이 생기면서 새 노래를 불렀을 것입니다. 새로운 선율은 아니더라도 노랫말만큼은 그러했을 것입니다.     


강등학 선생님은 이 시기에 불렸을 민간의 노래로 농산 노동요로 밭 가는 소리, 논가는 소리 타작하는 소리, 소모는 소리 등의 나타났을 것이라 말합니다. 공산 노동요로 제분 정미요와 길쌈요- 디딜방아 찧는 소리와 삼삼는 소리, 물레질하는 소리 등이 생겼을 것이라는 거죠.      


논농사가 한반도에 자리 잡았던 시기니 논농사 관련의 노동요가 물론 불렀을 것이고, 전시대부터 불렸던 밭농사와 제분 관련 노동요 등도 불렀습니다. 풍요나 원요 같은 의식요와 강강술래나 놋다리밟기하는 소리, 월월이 청청하는 소리 등 유희요도 존재했습니다.     

    

제주도는 구석기시대 이래 정착한 지역민들이 특수한 생업을 형성하며 살았습니다. 민요의 원초적인 모습을 간직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애월읍 어음리에서 발견된 ‘빌레옷 굴’은 구석기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지 후한서 기록에는 ‘마한의 서해에 큰 섬이 있고 그곳에 주호인이 살았다 “는 기록이 있어서 오래전 이곳에서 집단을 형성한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바람과 물과 가뭄의 피해가 많아서 자연과의 처절한 투쟁을 통해 생존했던 척박한 삶의 현장입니다. 다른 지역보다 절실한 노랫말을 담은 노동요가 전승하는 곳으로 유희를 목적으로 한 무용유희요가 없습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미루어 볼 때 고대 국가가 형성되기 이전의 부족연맹체의 사회를 살던 평민들의 삶은 제주도의 평민들의 삶과 상당히 유사성을 지녔던 것으로 보입니다.           


맷돌 방아노래는 제주도의 실상과 삶을 집약하는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리나 콩, 메밀, 밭벼, 깨 등을 절구로 찧고 빻는 일 등을 하면서 여성들이 노동 자체에 얽매이지 진솔한 자기 모습을 담아내는 노래를 불렀을 것입니다.  


토지개간 등의 특수한 작업을 할 때 부르는 남성요를 제외하고는 대개가 남성과 여성이 함께 부르는 공동의 작업 노래로 불렸을 것입니다. 밭을 갈거나 논을 갈면서 부른 노래들 혹은 소를 몰면서 부른 노래들 타작을 하면서 부른 노래들은 남녀가 특별히 구분 없이 불렀을 것으로 보이ᅟ깁니다. 노래의 흔적은 현재 제주도에 남아 있는 타작노래, 소모는 소리 등을 통해서 짐작이 가능합니다. 


노동하며 부르는 노래 말고도 노래하는 직업을 갖게 된 계층도 생겼을 것입니다. 민간에서 불린 노래 가운데 널리 유행된 노래를 유행가처럼 불렀을 수도 있습니다. 몇몇 노래는 국가적 행사를 위해 연주되는 노래로 수용되었을 수도 있고요. 또 상층의 여흥을 위한 노래로 소비되었을 것입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국가의 제천의식을 할 때 남녀가 모여서 밤낮을 이어 춤추고 술 마시며 노래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때 불렀을 노래를 통해서 유행가 혹은 전문음악인의 노래가 공존했을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부여(夫餘)

은(殷)의 역법으로 정월에 하늘에 제사 지낸다. 이때 나라 안에서 성대한 모임을 마련하여 날마다 먹고 마시며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데, 이것을 영고(迎鼓)라고 부른다. 이때 감옥을 열어 죄수들을 풀어준다.     


고구려(高句麗) 

10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데, 이때 나라에서 성대한 연회를 연다. 이것을 동맹(東盟)이라고 한다. 백성들은 노래와 춤을 좋아하여 나라 안 마을에서 밤낮으로 남녀가 모여 서로 노래하며 즐긴다.     


예(濊)

해마다 10월이면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데, 이때는 밤낮으로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춤추면서 논다. 이 행사를 무천(舞天)이라고 부른다.     


한(韓)

매년 5월이 되면 씨를 다 뿌리고 귀신에게 제사를 올린다. 이때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밤낮을 쉬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며 술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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