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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재건 Dec 18. 2019

[가능하면 1일 1시] 당신과 나 사이1, 2

차라리 담을 둘렀다면, 있다 갑니다.

1.


당신은
당신과 나 사이
꽃을 심었다.

당신과 나 사이가
꽃밭이었다.

그 사이가 꽃이라
꽃밭이라
나는 건널 줄을 몰라서

그저 곱다, 하는 것이 전부였다.

- 당신과 나 사이

#19.11.13
#가능하면 1일 1시
#차라리 담을 둘렀다면


2.


당신과 나 사이 이룬 꽃밭을
나는 종종 보러 옵니다.

이제 보살피는 이도 없는데
그것은 여전히 곱고
시든 것 하나 없이 생생하네요.

당신도 종종 오실까요?

할 수만 있다면
꽃밭 너머 가보고 싶지만
헤집지 않고는 건널 줄 모르니
그저 보다 갈뿐입니다.

오늘도
있다 갑니다.

- 당신과 나 사이2

#19.11.13
#가능하면 1일 1시
#있다 갑니다.


작가의 말
: 두른 것이 담이라면 넘어볼 생각이라도 했겠지만
있는 것이 꽃이라 나는 있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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