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령 May 05. 2023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 나를 만나러 가고 싶어

언제나 어린이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싶어

어린 시절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학교에서는 커다란 비닐봉지에

다양한 학용품을 넣어서 선물로 줬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면

스케치북, 공책, 필기구 세트, 책받침,

색연필 등 대략 이렇게 들어있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학습에 필요한 필수템이었다.



요즘은 학교에서 아이들한테

어린이날을 기념해서 무엇을 주나 했더니,

어제 애들은 이것저것 맛난 간식들이 들어있는 선물을 받아왔다.



큰애는 자기는 이제 이런 거 안 먹는다고

동생한테 다 먹으라고 줄 정도로

큰애 입장에서는 상당히 유치한 선물이었던 모양이다.



아이들한테 어린이날인데 갖고 싶은 거나

필요한 게 있느냐고 물어봤는데,

첫째는 필요한 게 하나도 없다고 하고

둘째는 폰 케이스를 하나 사달라고 한다.



문득 나의 어린 시절이 다시 생각났다.

나는 그때 무엇이 가장 갖고 싶었을까.

난 초등학교 때 이상하게 필통 욕심이 많았다.

그래서 필통을 자주 사달라고 했던 것 같다.



그 당시 게임을 할 수 있는 필통이 있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면 축구, 하키, 체스, 야구를

할 수 있는 필통이었다.

친구들과 쉬는 시간이면 필통을 가운데 놓고

깔깔대며 게임하던 때가 생각난다.



오늘은 그런 날이다.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어린이날!

이렇게 기쁘고 설레는 날인데

새벽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상쾌하게 빗물로 세수를 하는 꽃과 나무들

깨끗하게 몸단장을 하고 새날을 시작하듯

나도 그렇게 오늘을 준비해 본다.



비가 와서 낭패가 아니라

비가 와서 더욱 특별한 오늘이 되기를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야겠다.

"오늘 어땠어?"라는 물음에

"오늘 재밌었어!"라는 대답이 나오기를



두근두근 설레는 하루!

오늘 하루를 힘차게 시작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처음부터 타고난 사람은 없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