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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남 Sep 24. 2020

한 신혼부부가 매일 아침 하는 의식

"와... 00아 진짜 큰일 났다... 진짜 미쳤다..."


"(깜짝 놀라며) 왜? 자기야~ 무슨 일 있어?"


"오늘 나 너무 잘생긴 거 같다. 오늘 외모 진짜 미친 거 같지 않냐? 아이구 멋져~  이 탄력 봐라~ 촥~~~(손바닥으로 몸 한 번 탁 쳐주며~)"


"(어이없다는 표정) 으이구... 난 또 큰 일이라도 난 줄 알았네. 자기 너무 자기애가 강한 거 아냐? 가끔 보면 자뻑이 너무 심하다니깐~ ㅋㅋ"



그 뒤에도 나는 매일 아침마다 거울 앞에 서서 내 몸과 얼굴을 칭찬했다. 몇 달 동안 반복되는 이상한 의식(?)을 본 아내가 진지하게 나에게 물었다.


"자기야, 그렇게 하면 뭐가 좋은 거야? 왜 계속 그러는 거야?"


"음~~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계속 이렇게 나 자신을 칭찬하다 보면 정말로 그렇게 된다? 아침부터 잘생겼다, 잘생겼다 나 스스로에게 칭찬해주면 묘하게 그날 하루 동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뭔가 내가 잘생겨졌다는 느낌도 들고~ 봐봐~~ 너랑 처음 만났을 때보다 지금 모습이 더 잘생기고 어려진 거 같지 않냐? ㅋㅋ"


"흠... 진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하긴 너 처음 만났을 때 비하면, 지금이 훨 낫다야~"


실제로 2년 전 나는 피부 트러블로 인한 지독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상담사 한 분에게 이 방법을 추천을 받고 2년이 넘도록 이 의식을 실천했고, 현재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정말 많이 좋아졌다. (물론 칭찬 의식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피부 관리도 꾸준히 했지만^^)




그 뒤로, 아내도 나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넓어진 모공과 갑자기 난 여드름을 들여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던 아내는 전략을 바꿔, 나처럼 스스로 외모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구~ 00이 너무 예뻐. 너무 아름다워. 와~ 피부에 광채가 나네~"


'와... 내가 저러고 있을 때 아내는 어떻게 버텼을까.' 하고 가끔씩 민망하기도 하지만 뭔가 뿌듯하다. 갈수록 아내의 표정이 밝아지고, 외모에 덜 집착하는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내도 요새 피부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한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우리 부부의 기이한(?) 의식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밑져야 본전이니, 여러분들도 아침에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사랑의 주문 한 번 외쳐보시라~


아이구~ 예쁘다! 아이구~ 잘생겼다! 



#신혼부부 #의식 #사랑의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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