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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작가 Sep 26. 2022

싸구려 모든회

하나만 허지 다 헐라 그라냐


'회 1인분 1만 원 (모둠회)'


시선 잡은 문구, 멈춰진 발길, 서걱서걱- 수염 난 노인의 칼질.

광어 아홉 점, 소라 일곱 개, 문어 다섯 조각 쓱삭,

아 가을이 왔다고 전어는 뽀나쓰-으.


어이 임프로, 저녁은 잡쉈어? 아 상만이 형 여기 음식이 좀 그렇네 울 나라 회가 그리워. 쁘롬 타역만리, 달뜬 기대감에 젓가락 한 점 들썩. 어익후야 풀 죽은 광어님 초입부터 흐물흐물. 시들시들 문어 군은 꿈을 잃었네. 야아아아아아 예에에에에에- 깊은 위장 속은 너무 외로워.


누가 그랬슈. 싼 게 비지떡이래. 회는 그릉거 묵는 거 아이다. 서울 사람이 그랬더래유. 삶아진 새우 너님만이 배신을 안 허네. 껍질은 쭈글탱이 속살은 헤헤.


세종대왕님 한 장에 얻는 쌩알콜의 벗. 요래 끼적이기까지 허니 가승비 최고 아인교. 오도독 오도독 아기 전어 뚜루루루르- 뼈째 씹은 잡생각은 호로록 보말 구녕 빨아 목 구녕에 원샷. 이래서 모든회인가 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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