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생각한 그 기준이 너를 잡아먹는다
기준이 높아도 많이 높아진 시대라고 생각한다. 잠깐 스쳐가는 쇼츠나 혹은 sns게시물만 봐도 세상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인식이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가지각색의 정보들을 알기 시작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그렇게 비인기였던 분야들도 여러 매체를 통해서 많이 발전하기도 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만 그러기에 더 많이 비교하고 사람들이 생각했던 스스로의 기준치가 점점 더 올라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요즘 근래 많이 유행을 하고 있는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흑백요리사 2>라는 프로를 많이 보게 된다. 이 프로그램으로 많이 느낀 점은 사람들이 시즌 1 때를 기준으로 오마카세집을 많이 간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카페에서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도 하루에 최소 4~5번은 오마카세 그리고 파인다이닝 이야기가 들렸다. 뉴스에서는 최근 20대 커플들이 1인당 20만 원~30만 원 하는 오마카세 집을 간다는 것이 유행이라고 나왔다. 나는 그런 뉴스를 보고 놀랐다. 본인의 재력이 어느 정도 받쳐주는 사람들이라면 크게 문제 될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과소비를 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비싼 오마카세집을 가는 사람들이 그것이 잠깐의 경험이고 추억이 된다면 모르지만 계속 소비를 하게 된다면 과연 커플들이 추후에 다른 저렴한 음식점을 간다는 것을 쉽게 납득할 사람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한번 올라가면 쉽게 내려오지 못한다.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는 과정은 빠르게 익숙해지지만, 낮아지는 과정은 좀처럼 자리 잡지 않는다. 그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어제는 충분했다고 생각한 것이 오늘은 당연하게끔 느껴져 버리니까. 기준이 올라가는 순간엔 선취감이 남지만, 그 성취감은 금방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새로운 기본값, 디폴트값으로 남는다.
이 과정을 쉽게 이해하자면 돈을 쓰는 흐름의 예시를 보자면 알 수 있다. 한 달에 생활비로 20만 원도 안되게 정말 아끼면서 살던 사람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처음에 작은 사치인 물건을 사면 굉장히 짜릿하고 행복한 순간으로 다가온다. 그 이후 특별한 날에는 항상 사치스러운 물건을 사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보면 그것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점점 더 사치스러운 물건을 사게 되고 돌아보면 다시 작은 사치에 눈을 돌리기가 어려워진다. 처음엔 작은 사치였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는 생활이 되고, 생활이 되고, 생활이 되면 다시 뒤로 돌아가기 어렵다. 기준이 낮아지지 않은 이유는 인간의 간사함에서 나오는 익숙함과 편안함 때문이다. 그러기에 다시 소비에 대한 눈을 낮추기에는 쉽게 될 문제가 아니다.
눈높이는 누구를 기준으로 하는가
적당히 높은 기준치는 스스로를 성장하게 만든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그 마음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고 방향성을 잡아준다. 방향이 있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기에 다른 사람보다 멀리 가게 끔 한다.
그러나 기준이 많이 높은 사람들은 조금만 더 나아간다는 생각보다는 스스로 숨 막히게 한다. 같은 노력을 해도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잘 버텨낸 하루에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칭찬을 받아도 "이 정도는 하는 게 당연한 거지" 하면서 넘겨버리고, 작은 실수 하나가 하루 전체를 실패라고 생각해서 망쳤다고 판단한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물이다. 높은 곳을 올라가기 위해 계단에 도착했을 때 계단이 내 다리보다 터무니없이 높으면 오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설령 오른다고 해도 한 칸 한 칸 올라갈 때 체력이 많이 소모돼서 많이 올라가지 못하고 지치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계단은 힘이 많이 들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높이는 있어서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꾸준히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가장 좋은 계단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진짜 내가 성장하고 싶고 누구보다 빠르고 오랫동안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먼저 나에 대한 기준치는 어느 정도의 높이의 계단인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또한 사람의 신체에 맞는 계단이 있듯이 각자의 역량과 상황에 맞는 계단이 존재하고 그것을 잘 설계하는 것도 능력이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을 기준으로 세우자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는 말을 하기는 매우 쉽다. 하루를 살기 위해 밖을 나가던 아니면 온라인으로 만나던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삶의 이치니까. 그러나 그렇다고 남들과 비교하는 것을 습관화시키면 결국 황폐해지는 것은 자신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남과 비교하는 기준표를 버리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오늘의 내가 어제보다 조금 덜 미뤄졌는지, 조금 더 집중했는지, 조금 더 나를 챙겼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남의 결과가 아니라 내 변화에 체크표시를 하게 되고 비교가 자책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는 순서로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또한 스스로와 비교하면서 어제의 나보다 더 성장한 나에게 칭찬을 해주길 바란다.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사려고 노력하는 태도 자체만으로 이미 칭찬을 받아 마땅하지만 결과적으로도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았던 스스로에게 감사하면서 뿌듯함을 느낀다면 내일의 더 발전된 내 모습에 너무 기쁘지 않을까 싶다.
나에 대한 기준을 '완벽함'으로 세워두지 말아라. 완벽이 아니라 우리가 가능한 만큼 기준을 세워두고 그것을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만드는 기준이 너에게 가장 좋은 기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