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명상 일기
나는 명상을 할 때 오감을 많이 느끼려 한다. 피부로 느껴지는 느낌, 코로 들어오는 냄새, 혀로느껴지는 맛, 귀로 들리는 소리들을 말이다. 가장 좋아하는 테마는 바다와 계곡인데 요즘 같이 더운 날엔 계곡이 제격이다.
옅은 물에 몸이 반쯤 담기도록 하늘을 보며 누운 채, 흐르는 계곡물과 소리를 느낄 때면 내가 살아있고, 몸의 모든 감각이 깨어있음이 느껴진다. 특히 반쯤 담긴 몸으로 흐르는 수면의 흐름을 느껴보려 할 때 가장 집중되어 실제 계곡물에 누은듯한 착각을 가지기도 한다.
빛을 가려주는 나무들, 바람이 만들어내는 나무소리, 그 움직임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 가닥들...
짧은 명상에서 깨어난 후에도 내 몸엔 짙은 나무의 향기가 배어있는 듯하다. 제목은 5분 명상이지만 실제론 10분 정도 집중하는데 짧은 시간 명상의 장점이랄 게 집중력이 최고조가 된다는 것. 그래서일까? 명상 후에도 방금 느낀 마냥 몸이 시원하고, 머리가 맑게 느껴진다.
명상 2주 차, 스스로를 다스리는 힘이 조금 더 생긴 듯하다. 정확히 다스린다기 보단 스스로 다스려야 할 시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 같다. 무언가 치밀어 오를 때 마냥 전투적이었다면, 치밀어 오를 때 치밀어 오르는 짧은 찰나에 빈틈을 만들어 이성적 판단을 조금 밀어 넣는 수준이랄까?
하지만 1주 차에 느낀 것처럼 정확하진 않다. 내가 그러려고 그런 생각을 했을지, 아님 정말 스스로에 변화가 생겼을지.
2주 차 명상도 그렇다. 스스로 잘 해보려 효과를 누렸을지 아님 진실인지 모른채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