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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종 Aug 06. 2020

배려


1800년대 후반, 인도의 어느 기차역.

한 젊은이가 출발하려는 기차에 급하게 올라타느라 신발 한짝이 벗겨졌다.

신발 한짝만 신은 채 기차에 올라탄 젊은이는 바로 남은 한짝의 신발을 벗어서 기차 밖 플랫폼으로 내던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옆 사람이 젊은이에게 물었다.


"왜 남은 신발 한짝을 밖으로 던지는거요?"


젊은이는 대답했다.


"한짝밖에 남지 않은 신발은 이제 내겐 쓸모가 없습니다. 하지만 두짝 모두 버려진다면, 그걸 주은 누군가에게는 쓸모가 있지 않겠습니까?"


젊은이는 신발을 주울지도 모르는 알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에 대한 배려를 한 것이였다.


http://www.sarang.com/ur_039842/



인도 건국의 아버지인 마하트마 간디의 젊은 변호사 시절의 일화입니다.


배려의 사전적 정의는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씀'입니다(네이버 국어사전).

배려는 정(情)의 또다른 이름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철에서 임산부나 어린아이를 보고 즉각적으로 자리를 양보해주는 일, 뒷 사람을 위해 문을 잠시 잡아주는 일, 허겁지겁 달려오는 누군가를 위해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다시 열어주는 일 -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작은 배려의 모습들입니다. 


속정은 있으나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저에 비해 제 아내는 정이 많고 표현하는 성격이고 배려심이 깊습니다. 소심한 성격이나 여성적인 특성이 배려심에 한 몫하는 것처럼 느낄때도 있습니다만...^^ 사람이 붐비는 휴게소에서 대부분 밥먹고 밥그릇만 치우고 돌아서기 마련인데, 아내는 항상  먹었던 자리는 깨끗하게 정리합니다. 아내가 깔끔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희 집 식탁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저녁메뉴부터 배려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ㅋ 공개적인 디스질 ㅋㅋ 제 아내는 브런치 안 봐서 ㅋㅋ). 


배려는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만들지만, 당사자 또한 따뜻하게 합니다, 세상은 함께 따뜻해집니다. 젊은 날에 자기 밖에 몰랐던 사람도 나이가 듬에 따라 세월의 지혜가 쌓이고 인생의 겸손함을 깨닫게 되면서 삶에 배려가 깊숙히 스며들기도 합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배려 깊은 사람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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