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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lden Tree Feb 19. 2022

사춘기인가요?

언젠가부터 중2병과 사춘기는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들에게

"너 사춘기지? "라고 물으면  

대다수는

"아이고 선생님, 사춘기 초딩 때 끝났어요. 전 팔춘기, 십춘기쯤 됐으려나... "

요렇게 말한다.

 

요즘 아이들은 발육상태가 남달라, 2차 성징이 제법 일찍 찾아온다.

그렇다 보니 본인들은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사춘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국어사전에서 사춘기를 찾아보면,

"신체가 성장하면서 성적 기능이 활발해지고 2차 성징이 나타나며 생식기능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시기를 뜻한다."라고 나온다.

아이들의 말처럼 사춘기가 초등학교 때 끝났다는 건 어찌 보면 요즘 현실에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중딩들만 18년째 만나 온 자칭 사춘기 감별사인 내 입장에서 볼 때,

사춘기가 왔음을 눈치챌 수 있는 몇 가지 신호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첫째, 눈빛 감별법.

사춘기는 아이의 눈빛을 볼 때 알 수 있는데, 나는 이걸 눈빛 감별법이라 부른다.

요 눈빛 감별법은 남학생에게 잘 통한다.

살아있는 눈빛이긴 한데, 뭔가 독을 품은 듯한 눈빛.

레이저가 발사될듯한.. 고런 눈빛이 아이에게서 보인다면 사춘기가 온 것이다.


둘째, 모르쇠 감별법.

이것저것 다양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음에도 돌아오는 답변이 "몰라요" 하나뿐이라면

사춘기가 온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셋째, 두발 예민증.

두발의 길이와 헤어스타일에 자신만의 뚜렷한 기준을 갖고 있고,

타인이 두발을 만지는 거에 극도로 예민함을 보인다면 거의 100% 사춘기임이 분영하다.

누가 봐도 이상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것도 사춘기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특히 남학생이 이발을 하려 하지 않고 머리카락을 지속적으로 기르고자 한다면 이는 분명 사춘기가 강림하신 거라 봐야 한다.




인생의 커다란 풍랑을 만나는 사춘기.

사춘기가 오는 시기도 개인마다 다르고, 강도도 개인마다 다르다.

하지만 그들을 만나며 터득한 사춘기를 지혜롭게 대하는 팁 하나는.

지나친 간섭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사사건건 간섭하고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는 것 보다는

거리를 두고, 사소한 것은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사춘기 시기에는 약이   있다.


사춘기 자녀가 있다면,

자녀와의 거리두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쉽지 않다.

나도 집에 있는 사춘기 아들행동 하나하나가 엄청 신경 쓰인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고 노력중이다.


학교에서는 사춘기 막바지인 16세의 아이들과 일년을 한 반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들의 사춘기 인생  페이지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도록 적당한 거리두기와 심쿵할 수 있는 애정표현을 지혜롭게 해 볼 생각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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