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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lden Tree Jul 04. 2021

카톡에 빠진 내 딸을 어쩌죠?

중학생 학부모의 고민상담

며칠 전, 중학교 1학년 딸을 둔 지인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왔어요.


코로나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 궁금했는데 반가운 마음에 얼른 달려 나갔지요.

서로의 안부를 묻자마자 그분은 제게 고민상담을 하셨어요.

고민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공신폰이라고, 문자와 전화만 되는 폰을 사용하다가

중학교 입학 선물로 스마트폰을 사줬대요.

그런데 게임은 하지 않는데, 딸이 카톡에 너무 빠져있다는 거였죠.


카톡도 안 깔아주려고 버티다가,

딸아이 학급에서 모든 공지사항을 카톡으로 전달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깔아주게 되었다는 거죠.

단체 카톡방이 하나에서 몇 개로 늘어났고,

딸아이는 담임교사가 있는 학급 카톡방, 담임교사가 없는 학급 카톡방,

학급 여학생 카톡방, 모둠 카톡방, 친한 아이들 카톡방 3개 해서  일곱 개의 단톡 방이 있고요.

이 단톡 방의 톡 내용을 확인하고,

카톡을 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한다는 것이 고민의 내용이었어요.

단톡 방 카톡을 하다 보니 새벽 3~4시에 잠들 때도 있고,

어떤 날은 밤을 꼴딱 새울 때도 있다며 카톡에 너무 빠져있다고 고민하셨죠.



요 카톡이 가끔 중학생들 사이에서 문제가 될 때가 있어요.

아주 가끔은 카톡 때문에 학폭이 열리기도 하고요.


카톡이 학폭으로 번졌던 경우 하나를 간단히 소개하면

단톡방 구성원들이 다른 카톡에는 답을 모두 해주는데,

한 아이에게만 답을 주지 않았던 거죠.

답을 받지 못한 아이는 속상해하고,

속상해서 학교에 등교도 하지 않았어요.

단톡 방 구성원 들을 모두 불러 물어보니

일부러 안 한 게 아니라 바빠서 못했다고 말하더라고요.


근데, 여학생들의 경우 유독 요런 문제에 민감해요.

사실 어른들도 이런 경우 속상할 때가 있잖아요.

아이들이니 더 하겠죠.

 

얼핏 보면 작은 문제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 문제가 발단이 돼서 학폭 사건으로 크게 번졌었어요.

단톡 방 응답 톡을 못 받은 친구가 이걸로 학폭 피해자 신고를 했었거든요.

물론 단톡 방 이외에 아이들 사이에 다른 미묘한 신경전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단톡 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가장 현명한 대처는 간단히 응답하고, 많이 관여하지 않는 겁니다!!!


톡에 남겼던 내용들을 캡처하거나, 저장해서 신고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거든요.

그러니 본인이 응답할 말만 아주 간단히 하고

되도록 많이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말을 너무 많이 할 경우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지잖아요.

카톡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중학교 1학년이면 아직 많이 어려요.

부모님의 손길이 필요해요.

몸은 성인을 닮아있지만, 아직 성장하고 성숙하는 중이거든요.

스마트폰도 혼자 감당하기에 어려울 수 있어요.

그렇다고 안 쓰고 살 수도 없는 게 현실이잖아요.


스마트폰에 빠져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부모님들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제가 제안하는 방법은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부모님께서 보관하는거에요.

잠이 보약이잖아요.

특히 성장기 때는 더더욱 그렇겠죠.

예를 들어, 11시에 스마트폰을 부모님께 맡기고 잠자리에 드는 거죠.

아침에 눈뜨면 다시 주고요.


요런 작은 규칙이라도 정해놓는다면,

늦게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학교생활을 해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춘기 엄마로 살아보니, 요 삶도 쉽지 않네요.

아이를 키우면서 쉬운 순간이 있었나 싶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시는 부모님들,

우리 같이 힘내서, 사춘기도 잘 넘어갈 수 있도록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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