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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Sep 14. 2017

목조주택에는 에어컨이 꼭 필요할까?

전원주택에서 보낸 여름의 더위를 떠올리며. 

목조주택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집이 숨을 쉰다' '습도 조절이 가능하다' '여름엔 서늘하다'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설계에 반영했고. 집을 시공하여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의 폭염을 체험해보았습니다. 


처음 집을 짓는 분들이 시라면.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어떻게 집에 반영하실 것인지 고민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전원주택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 가지 장점과 현실적인 자연환경과의 대립은 아직 우리가 모르는 영역이기 때문에 고민은 이어집니다. 


그리고 저는 올해 폭염을 에어컨 없이 견뎌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더위와 전원주택으로서 경량 목구조의 장점은 극한의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보완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도 집을 지을 때. 현장소장인 양 소장님의 조언으로 에어컨 배관을 미리 빼놓을 수 있습니다. 


도착한 16평형 위니아 벽걸이 에어컨 - 가성비가 매우 뛰어났으며. 타 대기업 제품에 비해서 40~50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서 안전판을 설치했다. 
야외에 설치하는 실외기. 
테스트 결과 매립배관엔 이상이 없었다. OK~
살치완료된 에어컨, 에어컨 좌측에 보면 콘센트가 보이는데. 이런 것을 미리 설계 및 시공에 반영해야 에어컨 설치에 큰 문제가 없다. 
천창은 공기순환에 도움을 주지만. 습한 바람까지 해결해주진 못했다. 
서큘레이터에서 가장 좋은 보네이도를 선택했다. 바람이 무려 30m 이상 날아가기 때문에 에어컨의 성능을 20% 이상 끌어올려준다고 한다. 


정리를 해봅니다. 


1. 야외의 습도가 80~ 90% 인 습한 상황에서는 그 공기가 실내에 들어오면 함께 습도는 급상승한다. 


2. 강제로 습기를 배출하지 않을 경우엔 습기제거제로는 집안의 습기를 잡을 수 없다. 


3. 습도가 올라가면서 온도가 함께 상승할 경우엔 불쾌지수가 상승한다. 


4. 전원주택의 녹지 비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밤에 더운 바람이 야외에서 불기도 한다. 


이 상황을 종합해보면. 아예 실내를 실외와 밀폐를 하면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여름 내내 문을 닫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론적으로 저녁에 시원한 바람으로 집안 전체를 빠르게 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저녁에도 더운 바람이 들어오는 바람에 실내를 식히는데 실패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내를 식힐 때. 동반되는 문제는 바로 야외에서 어김없이 습한 바람으로 인해서 습도가 급상승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전기를 아끼라는 말을 듣고 자라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어컨을 켜고 집에서 생활하는 것은 일상적이지 않습니다. 


누진세가 없는 해외만 하더라도 이런 날씨에서는 에어컨을 켜고 생활하지 않은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보는 입장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건강을 해치는 수준의 더위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켜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야간에 잠을 자지 못해서 아내와 저는 불면증으로 인한 피로. 수면부족으로 인한 불쾌감을 겪게 되었습니다. 에어컨 배관을 미리 빼놓고 전기공사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에어컨만 설치면 되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제가 집을 지으면서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에어컨이었습니다. 다른 곳은 치밀하게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부터 전기를 아껴 써야 한다는 생각에 의해서 에어컨은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더운 무더위를 참지 못하고 에어컨을 설치하게 되죠. 


집에 에어컨을 설치하게 되면 반드시 설계에 미리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고. 여름이 아닌 비수기에 설치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연락해본 폭염의 각 가전회사의 회신이었습니다. 


1. LG - 올해 안에 설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2. 삼성 - 여름이 끝나면 가능할 것 같다. 

3. 캐리어 - 1등급 벽걸이형 15-16평 제품은 없다. 

4. 위니아 - OK 


가격적인 면과 1등급의 에너지 효율이 나온다는 점에서 위니아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매립배관을 사용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설치기사님이 아닌 매립배관 전문팀이 방문하게 되어 일주일 정도 더 연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폭염이 길긴 길었지만. 결국 여름을 완벽하게 에어컨으로 보낼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에어컨 위치는 공기 순환에 최적화된 곳을 찾기 위해 고민하였으며. 에어 서큘레이터를 통해서 1층과 2층의 습도를 한 번에 낮출 수 있는 콘셉트로 했습니다. 양 소장님이 1년 전에 예견한 대로 저는 습도를 이기지 못하고 에어컨을 설치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전원주택을 설계할 때. 에어컨으로 인해서 고민이 크실 것입니다. 시스템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1등급으로 할 것인지 5등급으로 할 것인지 등등..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기본적으로 설계에 반영하는 것을 추천해드리며. 매립배관을 설치할 시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많은 비용을 들여서 제대로 설치하시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매립배관은 문제가 생기게 되면 수리가 정말 힘듭니다. 그리고 설치를 하게 되면 에어컨 최초 구입 시에도 추가 설치비가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설치하는 것에 비해서 비용은 최초 매립비용 + 10~20만 원이 추가로 들어간다는 점을 꼭 염두하셔서 예산을 편성하셔야 합니다. 


저는 집 자체가 더워서 에어컨을 설치한 것보다 무더운 습기로 인해서 잠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여름에 보약 한 첩보다 에어컨으로 깊은 숙면을 하는 것이 건강에 더 이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https://brunch.co.kr/@lklab201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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