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괜찮아.
나는 이미 삼십대다.
나는 취업 경험이 없다.
이 시대의 미생은 직장인 이야기이지만.
나는 처절하게 맨몸으로 세상에서 생존해야만 했다.
버스비가 없어서 하루에 2만보씩 걸어 다니며 살았고.
식권이 없으면 밥을 먹기도 힘든 시절도 있었다.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
때로는 안정적인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그러나 나의 폐업 경험들과 도전들도 20대의 영광의 상처로 남아 있기에 쓴웃음이 절로 나온다.
실패의 경험들도 사람들과 나눠보면 어떨까에서 시작한 이 이야기는 '나를 찾아 삼만리의 과정'이다. 그리고 공유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은 바로 우리 아내다.
오늘 아내와 대화를 나누었다.
"너의 실패 경험만 공유해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걸? 너처럼 실패하는 사람들에게 공감만 돼도 좋잖아"
참고로 아내와 나는 친구로 6년간 연애를 했기 때문에 서로 모든 것을 털어놓는 사이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면 어떻게 해"
창업을 하면서 자리를 잡기 전까지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결혼을 하기 전.
아내의 내조가 없었던 시기에는 무엇을 해도 잘 안 되는 시기가 더 길었다.
내가 중국에 가서 장사를 했던 이야기, 미국 유학에서 실패한 경험, 창업만 몇 번 실패했던 경험은 개인적으로 영광의 상처일 수 있지만. 남이 봤을 때는 실패자로만 생각될 수도 있기에 두려움이 앞섰다.
난 이제 복잡한 서울을 떠난다. 양평으로 아내와 귀촌을 결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며 고민한 결과는 '이 경쟁에서 벗어나자'였다.
나의 33가지 실패 이야기는 취업에 성공한 사람이 아닌.
이시대의 아웃사이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