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서 아름다운
서숙희
밤하늘의 별빛이 저리 아름다운 건
멀리 있기 때문이라고, 누군가 말했지요
얼마나 더 아름다우려고
당신, 그리 먼가요
이 작품을 접하며 과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하고 새삼스러운 생각에 잠깁니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대상은 일단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보고 또 봐도 자꾸 보고 싶은 것이지요. 그런데 보이지 않더라도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동화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듣는 내내 우리 마음을 적시는 음악 또한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우리 주변엔 다양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고 시작하는 나태주 시인의 명시 ‘풀꽃’이 떠오릅니다. 가까이 있어야 자세히 볼 수 있고 또 함께할 수 있지요. 그리하여 아름다움 앞에서 기쁨을 누리며 이를 소유하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반면 별빛은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내어주고 있습니다. 멀리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 먼 존재가 당신이라 부르던 사람이라면? 별처럼 먼 곳으로 가버린 사람이라면?
시인은 그리움도 아름다움의 한 가지라 믿나 봅니다. 그 믿음에 필자도 공감합니다. 그리움뿐만 아니라 슬픔 또한 비장미란 말이 있듯 아름다움에 속한다고 봅니다. 눈물을 보석이라 하지 않던가요. 그러나 그 대상을 차지하기 위해 아름다움을 쫓아간다면 아름다움은 이미 사라지고 맙니다. 또한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민 외양은 배신을 안겨주기도 하지요 멀리 있기에 아름다운 것은 그게 변함없이 빛나기 때문 아닐까요. 아름다움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함께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