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적 그림 감상

야마시타 기요시, <불꽃놀이>

by 서하루

캄캄한 밤하늘에 빛나는 폭죽과 그보다 더 화려하게 일렁이는 물 위에 비친 빛 자국이 외롭게 느껴지는 건, 이 화려한 불꽃을 혼자 바라보는 한 사람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한 사람만을 위한 불꽃놀이라니. 얼마나 사치스럽고 생각하기에 따라 로맨틱하게도 느껴진다. 그림은 보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감상이 매우 달라지는 매체다. 특히 평면 회화는 작가의 의도보다 보는 이의 ‘받아들임’이 감상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받아들임’. 최근 명상을 다시 시작하면서 지금 나의 상태 그대로를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외로움’, ‘쓸쓸함’,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그게 쓸모없는 감정이란 뜻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상태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림을 감상하는 행위도 명상과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폭죽이 화려하게 터지고 있어도 배경의 어둠이 눈에 더 밟히는 사람도 있는 한편, 어렸을 적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터뜨렸던 불꽃놀이를 추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감상이 더 좋고 어떤 감상이 더 나쁘다고 결코 말할 수 없으니 가만히 작품을 들여다보고 느낀 후 떠오르는 감정을 받아들여보자.


자, 당신에게는 이 폭죽이 화려하고 찬란하게 빛나나요? 아니면 혼자 서있는 사람의 뒷모습이 쓸쓸하게 느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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