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구구
야외와 연결된 지하철, 서울역 광장에서 과자 부스러기를 한 움큼 손에 쥐고 던지는 여인이 있다. 깔끔한 검정 트렌치코트에 멀끔한 행색을 한 여인은 연신 바닥을 향해 과자 부스러기를 던져댄다.
후두둑-
던져지는 과자 부스러기를 먹기 위해 회색의 비둘기가 휘몰아치듯 날아든다.
여인은 주변의 눈살을 눈치채지 못한 듯, 아랑곳 않고 연신 과자 부스러기를 던진다.
이윽고 여인의 주변에서 하나 둘 사람들이 떠나가기 시작한다.
아무도 남지 않았을 때 즈음, 어리석게도 그제야 여인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함부로 슬픔을 주변에 던진 대가는 언제 날아갈지 모르는 우울함이었다.
적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