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화
브랜드의 성격이 단어로 정리되었다면, 이미지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해보자.
방법은 아주 쉽다. 핀터레스트앱 정도면 충분하다. 브랜드 폴더를 만들고, 매일 꾸준히 내가 상상하는 브랜드와 부합하는 이미지들을 추가한다. 이미지들을 추가하고 전체적으로 다시 살펴보면서 톤 앤 매너에 맞지 않는 이미지들을 삭제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알고리듬에 따라서 내가 원하는 이미지들이 계속 확장되고, 내가 생각하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체화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와 맞는 사진도 좋고, 좋아하는 느낌의 브랜드 제작물들도 좋다. 이성적으로 고르기보다는 직관에 의지해 이미지들을 모으는 것이 좋다.
위 이미지는 브랜드 디자이너와 첫 미팅 때 정리해 간 이미지들이다. 핀터레스트 앱 안에는 Instagram에 알맞을 것 같은 이미지 폴더, 브랜딩 관련 이미지 폴더, 브랜드 촬영 참고 이미지 총 세 개가 있다. 브랜딩 관련 이미지 중에서 가장 내가 톤 앤 매너가 맞는 것들로 골라서 미팅 때 정확한 방향을 설명할 수 있었다. 내가 모은 이미지들은 공통적으로 아날로그, 섬세한 디자인, 텍스트가 아름답게 디자인의 요소가 되는 디자인, 심플함, 파란색의 키 컬러가 있었다. 기획하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다면, 브랜드를 론칭할 때 디자이너와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해서 불필요한 혼란을 줄일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브랜드 디자인에 부합하는 제작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흔들릴 수 있는 톤 앤 매너를 일정하게 잡아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한 두 번, 단 시간에 만들어낸 이미지 폴더는 잘 정제되지 않은 느낌으로 편집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몇 개월 이상씩, 혹은 1년 이상 브랜드와 맞는 이미지를 찾는 과정이 브랜딩이 단단한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