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무언가를 지원하는 일은 분명 중요하다.
밥 한 끼, 옷, 물
잠시 쉴 수 있는 공간 하나.
그런 것들이
누군가를 지금 이 순간 살아 있게 해주는
결정적인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 잠깐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은 누가 줄까?
누군가 울고 있을 때
우리는 휴지 한 조각을 건넬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왜 울고 있는지,
왜 계속 무너지는 삶을 살게 되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그 눈물의 깊이를 알 수 없다.
일시적인 지원은 응급처치다.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그 다음은?
상처를 치료하고,
마음을 회복하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
그건 훨씬 더 오래 걸리고,
훨씬 더 함께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건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삶 전체를 함께 고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시간을 지나왔다.
잠깐의 위로는 고마웠지만
그걸로는 삶이 달라지지 않았다.
진짜 힘이 되어준 건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믿어준 사람,
기회를 준 환경,
무너져도 다시 배워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 앞에 있는 누군가에게
단지 ‘도와주는 사람’으로만 남고 싶지 않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
함께 방법을 찾아가는 사람,
한 사람의 가능성을 오래 지켜보는 사람이고 싶다.
어떤 사람은
속도가 느릴 수도 있고,
한 번에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람 안에는
분명 살아가고자 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힘을 믿는다.
그게 내가 믿는 문화이고,
내가 살아가고 싶은 방식이다.
잠깐의 지원보다,
오래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발견해주는 여정.
그것이 진짜 ‘돕는 일’이라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