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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민 Oct 10. 2017

지역 재생 : 우리는 어떤 동네에 머물고 싶을까

군산 원도심 프로젝트 : 시작하며

작년 봄부터 연구자들과 파트너 기업들과 의견을 나누던 군산 '영화시장' 프로젝트에 여름부터 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스스로에 대한 점검과 과정의 공유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글을 남기기로 했다. 오늘은 그간의 과정과 지역 재생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



'활성'이 떨어진 상업 블록을 재생하기 위해 공공자금이 투입되어 지자체 -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 - 민간 기업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인데 5개의 민간 법인이 직간접적으로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다. 

영화시장은 주변 상점들에 식자재를 도매로 제공하던 부식 시장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프로젝트가 

지역 이해관계자와 지역재생 플레이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관광형 재생 일변도에서 조금 벗어나 다양한 지역 재생에 대한 방법론을 고민/실행하고 

이를 통해 지역 생산성/활력의 변화에 대한 이익이 부동산 소유자 중심으로 분배되던 구조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합리적으로 나눌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지역이 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결과물(다양한 이익)을 부동산 소유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가 어떤 방법으로/얼마나 적정하게 분배받을 있는가에 있다. 현재의 문제는 모두의 노력으로 지역의 변화 과정에서 생기는 유무형의 자산성 자원이 땅값에 녹아 부동산 소유라는 기준에 의해서만 일괄적으로 분배되기 때문에 생기는 '기여 자본과 배당 수령자의 불일치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젝트의 진행에 대해 개인의 관점에서 가감 없는 기록을 통해 다양한 분들과 의견을 교환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다. 




# 시작 


2016년 봄. 군산의 영화시장이라는 작은 시장성 블록에 공공자금을 투입해 동네를 활성화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회사 차원에서는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해 가고 있는 (애정해 마지않는) 동료 회사들과 공동으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개인적 차원에서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전통시장 지원, 청년몰 사업, 창업 지원 및 기타 재생 관련 프로젝트들이 가지고 있는 솔루션이 제한적이라 생각하고 있어 다양한 방식의 실험이 필요하다고 고민하던 차였다.  


영화시장은 30여개 필지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주상복합(?) 블럭으로 십자 골목길 형태를 이루고 있다.


# 진짜 시작 


여러 회사가 모여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공유하는 과정과 공공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기 때문에 처음 시도되는 '방식'에 대해 필요했던 세팅은 생각보다 긴 1년이라는 시간을 필요로 했고 정식 계약을 진행하고 보니 2017년 여름이 되었다. 그 사이 도시재생이라는 키워드는 정부 정책과 지원 예산을 바탕으로 (특히 부동산 이해관계자들에게는) 2017년 '핫'한 키워드가 되었다. 여러 요인으로 공적 자금이 투입될 계획의(혹은 그러한 가능성이 있는) 지역 부동산은 호가가 빠르게 올라가고 우리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군산 원도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이해관계가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지역을 재생한다는 것이 본질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 기록의 필요성 


 선언적 키워드에 집착하지 않고 실천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에 대한 다이어그램적 설명이 아니라 프로젝트 이해관계자 및 조언을 해주는 관전자 그룹과의 흐름에 공유가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지역을 재생한다는 것에 대한 실천적 담론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 


# 재생팀

군산 원도심 / 2017년1월

 프로젝트 전반을 기획하고 이해 관계자를 조율하는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 건축과 커뮤니티 디자인을 바탕으로 마을을 만드는 블랭크(Blank), 적정 개발에 대해 고민하고 해법을 만드는 공공 디벨로퍼 어반하이브리드(Urbanhybrid) 그리고 우리, 스몰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로컬디자인무브먼트(Local Design Movement)가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내가 대표 및 책임디자이너로 있는 회사는 로컬디자인무브먼트라고 한다. 공간디자인과 브랜딩을 중심으로 '넓은 의미'의 디자인을 한다. 지역 상권과 스몰비지니스 관계자를 대상으로 스몰비지니스 모델을 같이 고민하고 브랜드와 공간을 만드는 일들을 주로 하며 로컬스티치(localstitch.kr)처럼 직영하는 공간과 프로젝트들이 있다.  영화시장 프로젝트에서 블록 마스터플랜과 크레딧(가칭)이라는 개념으로 고민하고 있는 공공자원 투입 프로젝트의 공공성 확보 전략, 영화시장 공간 브랜딩에 대해 기획 및 실행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마케팅 기획/실행은 언더독스(아키타입), 실무 교육 설계/실행에는 동네발전소가 함께하고 있다.    


# 도시재생과 공공자원

군산 원도심의 경우 이성당을 비롯한 식음료 콘텐츠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경험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부족하다. 

 이해관계자와 이해관계요소의 역학관계에 따라 사람과 자본, 관심이 몰려 지역이 변화하거나 반대로 복합 요인에 의해 지역의 밀도가 낮아지고 쇠퇴하는 것은 도시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회 구성원의 필요나 자본의 흐름에 의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스럽게 재생되거나 변화의 양상이 조절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도시가 구성원의 생활터라는 면에서 공공자원이 투입되어 변화의 양상을 조절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가 변화하는 속도와 방향을 디테일하게 촉진하거나 완화시키기 위해 공공자원이 필요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도시재생의 목표


개인적으로 지역재생 =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에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가 지속 가능하게 자리 잡을 수 있으며

사회 구성원이 이를 통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드느냐가 지역재생의 지표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콘텐츠의 발굴 및 실험이 가능한 환경

사회 구성원이 이를 경험하고 피드백할 수 있는 환경

다양성을 바탕으로 지역 생산성 '열매'가 이해관계자와 지역에 합리적으로 분배되는 방식 

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군산 프로젝트를 통해서 고민하고자 하는 것들


1. 지역 재생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와 지표 

2. 지역 원도심 블록에 공공자금을 투입할 때 적정한 마스타플랜 및 운영 구조 

3. 지역 생산성을 이해 관계자에게 합리적으로 분배하는 방식 

4. 공공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가 가져야 하는 사회성과 실험성의 조건 



***다음 군산 원도심 프로젝트에 대한 글은 늘어나는 지역 생산성을 기여 이해관계자에게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공공자원이 지역에 투입되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다. 늘어나는 지역 생산성에 대한 분배가 부동산 소유를 기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역에 투입되는 유무형의 재산성 자원들은 결국 부동산에 귀속되게 된다. 지역에서 구성원들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든 주체들(부동산 관계자를 포함한)에게 이 확대된 생산성에 대한 이익분의 합리적 분배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참고할만한 해외 지역재생 무브먼트


1.  어셈블(Assemble)/영국 

http://assemblestudio.co.uk

요즘 지역 재생하면 어셈블


2.리노베링(RenovaRing)과 리노베이션 스쿨/일본

http://www.renovaring.com

작년 워크숍을 통해 만났던 리노베링. 현재 국내 사정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극'침체된 도심 공간을 대상으로 의미 있는 워크숍과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적정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준다. 




글/사진 : 로컬디자인무브먼트 

공간 콘텐츠와 스몰비지니스 모델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운영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서교동에서 코워킹코리빙 스페이스  로컬스티치(localstitch.k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서비스 '내일상점'(tomorrowmyshop.com)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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