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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취중진담 10화

취중진담

by 로그모리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

정설에 가까운, 관용구다.


컴플레인이 강할수록 챙기게 되고,

서로의 마음은 닫힌다.


주변도 마찬가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며 마음이 떠난다.


참 복잡하다.

겪을수록, 어쩔 수 없음을 느낀다.


뻔하디 뻔한 상황들을 보며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


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왜 이렇게 흘러갈까.



생명은 위협적인 것에 반응한다.

좋은 것보다 불편함에 움직인다.


이유는 단순하다.

치명적이니까, 살아야 하니까.


나에게 호의적인 사람 보다는

호전적인 사람이 더 크게 보인다.


연이어 피하게 된다.

위협은 멀리해야 하기에.


여기까진 본능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어우러져 사는 존재다.


부정적이지 않은 관심을,

서로의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을까.



크게 두 가지의 관점이 생긴다.

공급자와 소비자.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중도를 찾아, 중심을 잡아야 한다.


되도록 납득 가능한 기준을 유지하며

이해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로서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


위협적이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 아닌

즐겁고 다시 보고 싶은 사람으로.


'사회적 동물'

포식자로 만들어주기도, 족쇄를 채우기도 한다.



이해를 위한 접근은 비교적 용이하다.

변하기 위한 과정은 다르다.


결국 열쇠는 하나다.

진실된 마음으로 가지는 관심.


위협에 반응하듯,

진정한 관심에도 반응한다.


내가 불안할 때, 실수가 나온다.

진실된 관심은 확신을 불러온다.


나는 공급자로서

애정어린 관심을 모두에게 쏟고자 한다.


나는 소비자로서

진실로 느끼고 전하고자 한다.


쉬운 순간도, 어려운 순간도 있다.

다만 계속 상기시키며 행하고 있다.


큰 목소리 대신

한 번 더 바라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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