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질문으로 가득하다.
철학은 질문하는 학문이고,
예술가는 질문하는 자 라고 한다.
철학과 예술은 어렵게 다가오고,
질문은 쉬운 듯 혼란하다.
우리는 왜 묻고 싶고,
알고 싶어 지는가.
왜 알수록 더 모르겠고,
막막할수록 또렷해지는지.
스스로에게,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왔다.
도통 정해진 것 없이 흘러가는
쌓여만 가는 시간들은 더욱 깊어졌다.
잊으려 애써보기도 했다.
몸을, 마음을 소진하도록 몰아세웠다.
어쩜 떨쳐내려 하는 것은
아주 작은 틈도 비집고 나타나는지.
노력할수록 더 깊은 질문으로 다듬어져
다시 내 앞을 막아섰다.
답 할 수 없는 질문의 세례는
또 다른 물음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삶의 많은 순간, 시간들을
배우며 살아간다.
배움은 끝이 없고,
깨달음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이 지점에서
의문과 질문이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지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생각한다.
알면 알수록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보이면 보일수록 모르는 것이 쌓인다.
그리고 이런 순간들은 반복된다.
언제나 깨닫고, 언제나 알 수 없다.
어쩌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를 마주 볼 수 있지 않을까.
과거의 나,
현재의 나,
앞으로의 나.
나라는 존재로서 동일할 수 있으나,
아마 그들은 모두 다를 것이다.
멈추어진 것이라면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흐르는 것을
억지로 붙잡을 수는 없다.
흐르는 것을 붙잡는 순간
멈춰버린다.
결국 우리의 삶은 흐를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매 순간이 변화와 함께 하리라.
나는 어떤 순간은 멈추고자 한다.
또한 어떤 순간은 그대로 흐르기를 바란다.
스스로 정할 수 없으나,
스스로 정할 수 있다.
이렇게 표현하면서도 함께 한다.
나는 결정하였고, 질문한다.
멈추는 순간까지 질문할 수 있기를,
쌓이는 시간들은 치열하고 평안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