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흩뿌린 이야기는
그대에게 닿았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솔직한 마음을 조심스레, 고백하고자 한다.
말 그대로, 취중진담을 적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나를 마주하는 너무도 행복한 순간이 되었다.
다소 부산스럽지만 그럼에도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이를 말할 수 있음이 얼마나 큰 기쁨과 위로였는지.
이렇게 말하기는 죄송하지만,
취중진담은 나와 나의 잡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대에게 닿았다면
또 다른 의미가 생겨날 것이다.
처음 취중진담을 연재할 때부터 정한 것이 있다.
제목, 목차는 없다.
술에 취해 아무런 진심이 튀어나오듯.
그날 그날 아무데나 펼치고 그게 오늘의 나이길.
그리고 이 생각은 갈수록 확고해진다.
나와의 대화는 즐겁고, 적당히 취한 나와의 대화는 더 신난다.
나를 위해, 어쩌면 이 글을 읽는 그대를 위해
다시금 시작해보려 한다.
시작 이라는 단어는 꽤 복잡하다.
의지도, 두려움도, 설렘도 품고 있다.
어쩌면 상반되는 단어들이
한 곳에 모이는 귀한 순간이다.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기에
나는 그 중, 설렘을 택하려 한다.
나의 감정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
요즘 대화다운 '대화' 를 나누기 쉽지 않다.
그저 뱉는 말이 아닌, 서로에게 집중하는 순간.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와 관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에너지가 부족하다.
나는 한 때 사람을 통해 힘을 얻었고,
고독함으로 스스로를 마주하기도 했다.
여러 순간들을 지나며
결국 나와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았다.
나의 절친은 나다.
절대로 떼어놓을 수 없는.
물론, 가끔 서먹해지고 멀어지기도 한다.
애증이다. 결국 다시 마주한다.
그대도, '나'들의 대화에 함께 하기를 바라며.
취중진담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