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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그리면 그리움이 된다

by 강지영

당신 생각

강지영


나무에 가을꽃이 피었습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온 동네가 단풍 천지입니다.

꽃잔치를 보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꿈속에서라도 만나길 기대하며

당신과 걸었던 그 길을 눈에 담습니다.

이제는

너무 많은 세월이 흘러

기억도 원망도 옅어지는가 봅니다.

아무리 그 길을 두 눈에 담아도

가을밤이 깊어가는데도

우리는 만나지 못하는군요.

불면의 밤이 야속합니다.

이 밤이 지나면

꽃잔치는 이미 끝나버릴 테지요.

당신을 아무리 기다려도

내 곁은 늘 비어 있습니다.

가을을 그리면

그리움이 됩니다.

2025년 11월 15일 김포시 사우동.jpg '우리 동네 가을꽃' (2025. 11. 15. by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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