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생각
강지영
나무에 가을꽃이 피었습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온 동네가 단풍 천지입니다.
꽃잔치를 보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꿈속에서라도 만나길 기대하며
당신과 걸었던 그 길을 눈에 담습니다.
이제는
너무 많은 세월이 흘러
기억도 원망도 옅어지는가 봅니다.
아무리 그 길을 두 눈에 담아도
가을밤이 깊어가는데도
우리는 만나지 못하는군요.
불면의 밤이 야속합니다.
이 밤이 지나면
꽃잔치는 이미 끝나버릴 테지요.
당신을 아무리 기다려도
내 곁은 늘 비어 있습니다.
가을을 그리면
그리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