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런던 율리시즈 Aug 24. 2019

자기 잔꾀에 넘어간 개구리

런던 에세이-아침

단테의 "지옥(Inferno)" 23곡은 지하 제 8층을 묘사하는데 그 첫 부분에 단테 자신이 이솝의 우화라며 "개구리와 생쥐 이야기(The Frog and Mouse)"를 언급한다. 사실, 이솝의 우화에서 왔다지만 단테의 중세 시대 때 이 우화는 여러가지 버전으로 성행하고 있었다. 워낙 유명한 우화라 동쪽 페르시아에선 이슬람 시인인 루미(Rumi)도 비슷하게 인용했다. 그리고 유대인의 탈무드에도 비슷한 버전이 전해 온다고 한다.

옛날 생쥐가 길을 가다 큰 개울을 만났다. 한참 망설이며 어떻게 건널까 하는데 때마침 개구리가 나타났다. 어떡해야 하느냐고 개구리에게 물으니 개구리가 도와 주겠다며 자길 믿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등에 태우고 개울을 건너 주겠다고 한다. 한가지 조건은 생쥐의 발을 떨어지지 않게 자신의 발에다 꽁꽁 묶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쥐는 이를 허락했다. 개울을 건너 중간쯤에 이러렀을 때 개구리는 물속에 잠수하며 생쥐를 익사시키려 한다. 곧 생쥐를 죽이려는 개구리의 의도였던 것이다. 그게 개구리의 본심이었다. 하지만 곧 솔개가 하늘에서 강하해 생쥐를 낚아챘다. 그래서 개구리도 따라 솔개에게 낚였다. 개구리가 제안한 꽁꽁 묶은 발 땜이었다.

단테가 이 우화를 인용한 이유는 위선자(개구리)들은 본심을 숨긴 채 우아하고 화려한  말솜씨로 도와준다며 속인다는 것이다. 속과 겉이 다르다는 것이고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위선자들은 자기 잔꾀로 인해 결국 무너지고 만다는 것이다. 개구리는 개구리로 열심히 살면되지 굳이 생쥐를 도와주려는 의도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언행불일치가 가져 온 결말을 우리사회에서 가끔 볼수 있다. 이 우화가 주는 교훈이다.


**********

https://brunch.co.kr/@london/287

https://brunch.co.kr/@london/290

https://brunch.co.kr/@london/288







매거진의 이전글 조국 : 도리언 그레이의 나르시시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