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오늘은 오리를 그렸다. 별 이유는 없다. 그냥 오리가 떠올랐다.
비율이 엉성하지만 대충 따라 그렸다. 그 후에는 과감히 쳐내기 시작했다.
피카소의 '황소 연작'에서 영감을 얻었다. 불필요한 것들을 쳐내고 핵심만 남기다 보니 결국 어린아이 그림이 되었다.
빼는 것이 더하는 것보다 어렵다. 욕심을 더하는 것은 쉽지만 버리는 것은 어렵다. 계속 버리다 보면 어린아이가 된다.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는 어린아이가 되면 행복도 더 가깝지 않을까.
<얼음별로 떠나는 아이슬란드 여행> 출간작가
한국, 미국, 헝가리를 거쳐 지금은 영국에 살고 있는, 여행과 문화, 맛집을 사랑하는 평범한 딸바보 아빠 회사원. 스레드 @decadence_in_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