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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윤희 Oct 22. 2023

낭만유도

9

친한 사이에도 번호를 주고받는 마당에, 이성으로써 호감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를 판가름하는 것이 번호를 물어보는 것인데, 드디어 규원이는 무려 3개월만에 내 번호를 물어봤다. 왜 이제서야 물어보는지 의문이었지만, 그래도 번호를 드디어 저장해갔다는 것이 또 하나의 기쁨이었다.


규원이와 번호를 교환하고 집에 가는길에 규원이한테 전화가 왔다. 처음으로 규원이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누나! 우리 가게에서 저녁 드실래요?”

“오잉? 갑자기 웬 저녁?”

“오늘 우리 가게에 생생정보통 와서 촬영한다고, 매니저님이 지인들 부르래요!”


티비 화면에 얼굴 나오는 것이 싫어서 매몰차게 거절하고 통화를 조금 하다가 끊었다. 그래도 이 날 이후로 우리는 간간히 통화를 하는 사이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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